중국 전해액 공급량 70% 이상 증가
CATL 장기계약 물량 공급 준비
북미 ESS용 LFP 전해액 공급 확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중국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출하 물량을 확대하며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률 제고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매출 증가를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사업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업황 둔화로 국내 소재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엔켐 역시 생산능력 확대보다 기존 글로벌 생산거점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공장 가동률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신규 설비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엔켐 중국 조장 공장 전경. 엔켐

엔켐 중국 조장 공장 전경. 엔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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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공급 확대 성과가 나타났다. 엔켐 중국법인의 2025년 전해액 공급량은 약 3만8000t으로 전년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중국 조장과 장가항 공장에서 총 22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지 배터리 고객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중국 주요 배터리 제조사 20곳을 포함한 총 50개의 업체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고객 인증과 영업 활동을 통해 공급처를 늘리고 있다. 특히 성장세가 가파른 ESS 시장에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올해 총 중국 ESS향 전해액 공급량은 6만 3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시장의 매출 중에서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과의 공급 계약도 중국 사업 확대의 핵심이다. 엔켐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35만t의 전해액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조장 공장을 중심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전해액 양산을 위한 품질검증 절차를 진행해 왔다. 회사는 올해 중국 내 공급량을 약 8만t까지 늘려 지난해 대비 2배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북미에서는 전기차용 전해액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ESS용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ESS 수요가 늘면서, 장기간 반복 충·방전되는 LFP 배터리에 최적화된 전해액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북미 배터리 고객사의 ESS 생산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ESS 생산라인을 구축 중인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LFP 전해액 공급사로 선정돼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공정 승인과 양산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라인 생산 규모를 기준으로 약 5000t 수준의 공급이 예상되며, 실제 물량은 고객사 라인 가동률과 양산 일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를 포함해 올해 북미 ESS용 전해액 출하량을 8000t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 안정화 방안도 병행한다. 회사는 금융기관 차입과 투자자 유치, 보유자산 활용, 자본시장 조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와 조건은 확정되는 시점에 관련 규정에 따라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자회사 엔켐아메리카의 현지 자금조달 기반 구축도 중장기 전략 가운데 하나다.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상장사와의 합병 거래가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미국법인이 현지 생산시설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성장재원을 직접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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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관계자는 "최근 생산·출하 확대를 단순한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고객 확대와 북미 ESS 대응, 기존 생산시설 가동률 제고를 통해 재무 체력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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