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사교육에 등골 휘는 청년들…"연평균 360만원 지출"
교육의봄-청년재단 '취업사교육비 실태조사'
대부분 알바·부모님 지원에 사교육비 의존
"정부, 초·중·고처럼 취업 사교육 조사하라"
"'오버스펙' 경쟁 완화…능력중심채용 확산을"
청년들이 취업 준비를 위한 사교육에 월평균 30만원, 1년으로 따지면 360만원을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6명 이상은 취업사교육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교육의봄과 청년재단은 '2026 취업사교육비 실태조사' 실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만 19~39세 청년 56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청년의 93.7%가 취업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취업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6.3%에 그쳤다.
가장 많이 참여한 사교육 항목은 '전공 자격증(52.1%)'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어학(43.4%)' '자기소개서·면접·포트폴리오 등 취업컨설팅(40%)' '비전공 자격증(32.3%)' 'IT·컴퓨터 활용(30.2%)'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취업사교육에 월평균 30만원, 연평균 360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월평균 지출 비용을 물었더니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 2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21.5%)'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20%)' 순이었다.
각 구간 중간값을 대푯값으로 설정하고, 해당 구간의 응답 비율(가중치)을 곱해 합산하는 가중평균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 청년 응답자는 약 30만원을 월평균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신 대학 소재지 별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그룹의 지출이 33.3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경기·인천) 소재 대학(33만원)' '지방 사립대(29.9만원)' '지방 국립대(27.8만원)' 'SKY 제외 서울 소재 대학(22.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종 학력(재학 포함)별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44.2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전문대학' 그룹이 33.7만원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4년제 대학(27.4만원)'과 '대학원(30.6만원)' 그룹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 10명 중 6명 이상(63.6%)이 취업사교육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업사교육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복수 응답)으로는 '아르바이트 수입(65.0%)'과 '부모님 지원(55.1%)'을 받는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취업사교육 비용 지출에 대한 책임이 청년 개인 또는 가족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청년들은 정부의 취업사교육비 정기조사와 공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취업사교육비 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공개할 필요가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93.5%에 달했다.
취업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내일배움카드 등 취업사교육비 지원 확대(28.5%)'가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대학 내 취업 교육 프로그램 강화(22.8%)' '일경험·인턴경험 강화(20.5%)'가 뒤를 이었다.
교육의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차원의 취업사교육비 실태조사는 전무했다"며 "취업사교육 부담의 구체적인 실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처럼 취업사교육비 실태를 성별·학력·지역·연령 등을 기준으로 한 전국적 표본을 대상으로 정기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실제 취업사교육비 부담에 맞춰 기존 지원 제도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실전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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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취업사교육비 지출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인 '오버스펙'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의 능력중심채용 선언이 대다수의 민간 기업까지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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