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5만명 증발, 대졸 소요기간 사상 최대
졸업 후 '그냥 쉼'·1년 이상 장기 미취업 심화

올해 5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5만 명 이상 증발하며 고용률이 2.4%포인트 급락했다. 특히 IT·전문기술·제조업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대학을 졸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사상 최대인 4년 5.7개월까지 늘어났다. 취업문을 뚫지 못해 미취업 기간이 1년을 넘기는 장기 미취업자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들이닥쳤던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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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2.4%p 급락…20대 초반·중반 가릴 것 없이 '취업 절벽'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전년 동월 대비 2.4%포인트 폭락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15만2000명) 규모를 훨씬 뛰어넘어, 취업자 수 자체가 25만5000명이나 증발한 결과다.


경제활동참가율(-2.3%포인트)과 고용률(-2.4%포인트)의 하락 폭은 부가조사 시계열이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컸다. 연령별로 보면 대학 졸업 및 사회 초년생 진입기인 20~24세 고용률이 41.6%로 1년 새 4.2%포인트나 주저앉으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본격적인 경제활동 연령대인 25~29세 고용률 역시 71.4%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생태계가 무너지며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미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종학교 졸업자의 산업별 취업 분포를 보면, 미래 성장 동력이자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정보통신업 취업자가 전년 대비 5만1000명(-1.3%포인트)이나 급감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만9000명)과 제조업(-2만7000명), 보건·사회복지(-2만6000명)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직업별로 봐도 고급 인력에 해당하는 관리자·전문가가 1년 새 5만9000명이나 줄어들었고, 사무종사자(-3만명), 판매종사자(-3만4000명) 일자리도 축소됐다. 청년들이 진입할 만한 번듯한 일자리가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고용 시장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현재 청년층에게 상당히 불리한 취업 환경인 경력직 선호 경향과 수시 채용 증가 등 채용 문화의 변화가 고용지표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졸 소요기간 4년 5.7개월 '역대 최대'…1년 이상 장기 백수 비중 17년 만에 최고

일자리가 얼어붙자 대학생들은 졸업을 미루며 학교 울타리 안에 갇히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4년제와 전문대를 포함한 청년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5.7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1.3개월 늘어나며 통계 집계(2007년) 이래 역대 가장 긴 기간을 기록했다.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한 휴학 증가와 함께 대졸자 중 4년제 비율 자체가 과거 대비 크게 늘어난 점(2020년 59.5%, 2026년 69.3%)도 졸업 소요기간을 늘리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졸자 중 휴학을 경험한 비율은 48.9%로 1년 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휴학 사유를 보면 남성은 병역(91.0%)이 절대적이었지만, 여성은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60.8%)와 '인턴·어학연수'(26.5%)가 압도적이었다. 어렵게 학교 문을 나서도 고난은 계속된다.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소요기간은 평균 11.2개월에 달했다.

대학 졸업까지 4년5개월 '역대 최장'…1년 이상 백수 비율, 17년만에 최고치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최종학교 졸업자 중 현재 미취업 상태인 청년(124만3000명) 가운데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미취업자는 60만5000명으로, 그 비중이 48.6%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들이닥쳤던 2009년(51.7%)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청년 비중도 19.4%(24만1000명)로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절대 인원 규모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1년 27만8000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취업 청년들의 주된 활동 조사에서도 암울한 현실이 드러났다. 구직 활동이나 시험 준비 대신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비율이 25.3%나 됐다. 어렵게 구한 첫 일자리마저 전일제 근로 비중이 71.2%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하락한 반면, 시간제(알바형) 일자리 비중은 25.8%로 1.5%포인트 상승해 일자리의 질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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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입 공채 감소와 경력직 선호로 기업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하위직 공무원 처우 개선 논의가 이뤄지면서, 비경제활동 청년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중(22.1%)은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하며 1년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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