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PEC 개최 앞두고 보안 대폭 강화
지하철 대대적 검문… 출퇴근길 혼잡 극심
전기자전거 운행·공공장소 흡연 단속까지

보안검색으로 혼잡한 중국 선전시 지하철 내부. 웨이보

보안검색으로 혼잡한 중국 선전시 지하철 내부.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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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전면 통제'에 가까운 보안 체제를 가동했다. 그러나 지하철 보안 검색부터 항공·교통 통제까지 전방위 규제가 일상 동선을 크게 제약하면서 시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과도한 통제가 도시 개방성과 효율성을 훼손하고 경직된 도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하철 '대대적 수색'…942만 발 동동

지난 19일 선전시는 지하철 승객들을 대상으로 보안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휴대 수하물을 엑스레이 검사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폭발물은 물론 대형 향수병, 개봉된 술병, 담배 라이터 또는 살충제를 휴대하는 것도 금지했다. 이 같은 추가 제한 조치의 종료일도 밝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급격히 악화됐다. 핑저우, 처궁먀오 등 주요 역에서는 대기 행렬이 100m 이상 이어졌고, 일부 승객은 지하철 이용을 위해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선전 지하철은 하루 이용객이 942만명에 달하는 중국 내 세 번째 규모의 대형 교통망인 만큼 이번 조치의 파급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안전도 중요하지만 시간 손실이 너무 크다" "출근 시간에 정말 미친 것 같다" "테러보다 압사 위험이 더 걱정된다"는 등 항의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지하철에서 탑승객들이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성도일보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지하철에서 탑승객들이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성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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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보안 강화는 불가피하지만 일률적인 규제 적용은 시민 수용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노인·학생·무소지 승객을 위한 별도 통로 운영 등 보다 유연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도심 상공도 봉쇄…드론·풍선도 전면 금지

지상뿐 아니라 도심 상공에 대한 통제 수위도 대폭 강화됐다. 선전 공안당국은 도심 핵심 지역인 푸톈구 일대에 대해 오는 11월23일까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 구역에서는 드론, FPV 드론, 모형 항공기, 헬리콥터, 패러글라이더, 열기구, 연, 풍등 등 모든 저고도 비행체의 운용이 금지된다. 위반 시 형사 책임까지 부과될 수 있다.


비행금지구역에는 APEC 회의 개최지로 거론되는 선전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컨벤션센터 일대가 포함됐다. 인근에서는 공원 조성 등 도시 정비 작업도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베이징 초고층 빌딩에 소형 항공기가 충돌한 사고 이후 중국 당국이 도심 상공 안전에 더욱 민감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시 전방위 정비…이미지 제고 시험대

선전시는 APEC 개최를 계기로 도시 관리 전반에 대한 정비에도 나섰다. 약 600만 대에 달하는 전기자전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행사 구역에서 운행을 제한했고, 기차역과 선전·홍콩 출입경 시설 공공구역을 전면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다. 무허가 노점, 쓰레기 투기 등 '비문명적 행위'에 대한 단속 교육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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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치는 선전을 질서있는 국제도시로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통제가 시민 피로도를 높이고, 외국인 방문객에게 경직된 도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불려온 도시 정체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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