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로 에워싸면 강력한 억지력 발휘"
이스라엘 교도소에 실제 악어를 풀어 놓기 위한 해자(방어용 연못) 건설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소 과밀 수용에 따른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생태계와 시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악어 해자 파는 작업 진행 중"
22일(현지시간) 와이넷(Yne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남서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케치오트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악어를 풀어 놓을 목적으로 해자 굴착을 위한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교도소를 관할하는 라마트 하네게브지 지역의회 관계자는 "교도소 내부의 특수 수감동 중 한 곳 주변에서 악어 해자를 파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길이 약 170m의 해자로, 교도소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실제 그곳에 악어를 풀어놓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준비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라고 생각했다면 오산…모든 채비 마쳤다"
해당 교도소에 악어 해자 건립을 추진한 것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이다. 벤그비르 장관실은 성명을 통해 "단순한 위협용 쇼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교정 당국은 모든 채비를 마쳤다. 악어 사육·관리부터 악어 휴식 공간 조성에 이르기까지 매우 상세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자 건설을 위해 국가안보부 예산 2100만 세켈(약 101억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케치오트 교도소의 해자 굴착을 위해 이디트 실만 환경보호부 장관은 최근 자문 변호인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야생동물로 분류해온 나일악어를 '관리 대상 야생동물'(Tended wild animal)로 재분류해 교도소에서 사육할 수 있도록 했다. 나일악어는 대다수의 동물을 공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악어' 중 하나로 꼽힌다.
"악어를 보안 수단으로 도입? 위험 초래할 수도"
그러나 이스라엘 자연공원청 소속 환경 전문가들은 실만 장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연공원청은 성명을 내고 "악어를 구금 시설의 보안 수단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문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수명이 긴 외래종 대형 포식자를 생태계에 도입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자연환경과 대중 모두에게 다양하고 수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해당 교도소에는 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과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들이 수감돼 있다. 실만 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보안 수감자가 급증하면서 교도소 과밀 수용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보안 사범들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악어 해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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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만 장관은 "우리는 10월 7일 사태의 여파로 보안 수감자의 수가 급증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억지 수단을 강구해야 할 실질적인 필요성이 있다"면서 "벤그비르 장관과 교정 당국자들은 교도소 주변을 악어로 에워싸는 조치가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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