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
가슴 중앙에 '한자 문신'…50명 집단 패싸움
합숙 생활로 신규 조직원 양성…피싱도 가담

서울 도심 일대에서 활동해온 조직폭력배(조폭) '동대문파' 조직원과 연합 조직원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해방 직후 지역에서 활동해온 조폭을 계승한다는 명목 아래 노점상 갈취와 재건축 이권 개입은 물론, 피싱·투자리딩방 사기 등 각종 범행에 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로 30대 동대문파 행동대장 A씨 등 조직원 13명을 구속 송치하고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동대문파와 연합한 상계파 조직원 1명은 구속 송치, 10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동대문파 조직원들이 2021년 8월 강원 춘천시 단합대회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 서울경찰청

동대문파 조직원들이 2021년 8월 강원 춘천시 단합대회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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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동대문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중·고등학교 일진 출신 16명을 신규 조직원으로 영입하고 폭력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2020년 12월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상대 폭력조직과 집단 패싸움을 벌였고 올해 2월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식당에서 시비 끝에 연합 조직원을 집결시켜 약 50명이 대치하는 난투극을 벌였다. 2023년 9월에는 논현동 회식 자리에서 상대 조직원을 집단 폭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우리는 해방 후 이정재 회장부터 내려오는 근본 있는 조직'이라고 홍보하며 신규 조직원을 모집했다. 이후 서울·인천 일대 합숙소에서 선배에 대한 복종과 조직 충성, 수사 회피 요령 등 행동강령을 교육했다. 이들은 조직 행사에서 이른바 '병풍' 역할을 하며 세력을 과시하고 조직 간 분쟁이 발생하면 즉시 집결하는 비상 타격대 역할도 수행했다.


경찰이 동대문파 조직원으로부터 압수한 물품들. 야구배트, 삼단봉, 너클 등이 폭력 행위에 사용됐다. 서울경찰청

경찰이 동대문파 조직원으로부터 압수한 물품들. 야구배트, 삼단봉, 너클 등이 폭력 행위에 사용됐다.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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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조직은 가슴 중앙에 조직명을 뜻하는 한자 문신을 새기도록 강요했고, 규율을 어긴 조직원이 선배에게 폭행당해 어금니가 빠지는 등 엄격한 위계질서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남권 폭력조직이 대거 검거되자 합숙소를 폐쇄하는 등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동대문파 등이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 관리와 투자리딩방(투자종목 추천 채팅방) 운영, 개인정보 거래 등 지하경제 범죄에도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파·이글스파 등 조직원 8명을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외 체류 중인 동대문파 조직원 2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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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동대문파가 1996년 같은 지역 불량배들이 '이정재의 동대문 사단'을 계승한다는 명목으로 결성된 뒤 노점상 갈취와 재건축 이권 개입 등 범행을 이어오다 현재까지 조직을 유지해온 범죄단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범죄단체의 개별 범죄와 연합 조직을 통한 범행에 대해서도 수사 역량을 집중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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