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공급부족에 분양권 호가 상승
서울원아이파크, 4억원 플피 형성
거래 위축에도 매도인 호가 올려
호가 위주 거래에 연일 신고가 행진

"매수자는 급매 아니면 안 사겠다는데 매도인은 5억원 더 웃돈을 얹어 팔겠다고 하네요" (고척동 A 공인)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정작 거래량은 전년 대비 급감하는 상반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로 매수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분양권 거래는 위축됐지만,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여파로 호가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자 매도인들이 분양권 가격을 대폭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분양권 거래, 전년比 34% 줄었는데…수억원 플피 물량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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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원아이파크 84㎡ 분양권이 18억6245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 경신했다. 분양가(최고가 기준 14억1400만원) 대비 약 4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 5월 전매제한이 해제된 은평구 힐스테이트메디알레의 전용59㎡ 분양권 매물은 지난달 12일 12억8105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해당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11억50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1억3000만원가량 피가 붙은 것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은 2억원가량 웃돈이 붙어 13억6000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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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전매제한이 해제된 구로구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도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2억~3억원이 붙었다. 지난 4일에는 전용 59㎡ 분양권이 12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는 9억9800만원으로, 현재 시장에는 프리미엄이 약 5억원까지 붙은 호가 15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A 공인중개업소 소장은 "매수인들은 분양가 수준의 가격대를 찾고 매도인들은 2억~3억원에서 프리미엄을 더 올리겠다고 하고 있어 서로 원하는 가격선이 맞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도인들이 분양권 호가를 올리는 이유는 서울 신축물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예정물량은 1만1349가구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급 감소 여파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신고가에 맞춰 호가를 올려도 거래가 체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 인근 B 공인중개업소 소장은 "대출 규제로 살 사람은 줄었는데 아무리 가격을 높여도 신고가에 맞춰 거래가 이뤄지니까 매도인들은 계속해서 호가를 올리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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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거래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매수세는 크게 따라붙지 않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집계된 분양권 거래는 총 621건으로, 전년 동기간(943건) 대비 34%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에서 전매제한이 해제된 물량은 전년 대비 약 6% 줄어드는 데 그쳤다. 프롭테크 플랫폼 직방과 다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전매제한 해제 물량은 8개 단지, 2283가구로 전년 동기(2443가구)보다 160가구가 줄었다. 분양권 물량 감소 폭에 비해 거래량이 2배 더 많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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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당분간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가 위주로 거래가 체결되며 신고가를 밀어올리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에는 여력이 되기만 하면 집을 사고 싶어하는 매수인들의 잠재수요가 강하게 축적돼있는 상황"이라며 "매도인들이 일단 호가를 높이면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면서 다시 (분양권) 호가가 오르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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