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방한 중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내년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이 끊어진 남북대화의 다리를 다시 놓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통일부 제공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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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유 추기경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는 지난 7~8년 동안 일체의 접촉과 대화, 만남이 끊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교황님께서 오심으로써 그 다리를 놓는 계기가 되리라고 저희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그동안 교황에게 국내 상황을 수시로 설명해왔다면서 "한국 정부와 대통령은 물론 모든 국민이 큰 역할을 기다리고 있고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고 했다. 이에 레오 14세 교황이 "나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할 기회가 또 얼마나 좋겠느냐"고 답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방한할 예정이다. 레오 14세 교황의 첫 방한이자 교황의 방한으로는 네 번째가 된다. WYD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교황과 함께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개최된다.

정 장관은 "정치적인 의미를 다 떠나서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데 북쪽의 청소년들도 함께 참석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며 "내년 교황님이 오시기 전까지 다시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리도록 잘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교황청 차원에서도 북한과의 접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의 일정과 메시지는 전 세계 교황청 대사관에 즉시 공유된다"며 "북한 대사관이 있는 곳에서는 자기 처지에 맞게 접촉하면서 이런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오 14세 교황이)내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방문하시는 데 그런 역할이 있다고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이날 간담회에서 WYD 개최지 선정 관련해 프란치스코 전 교황에게 직접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점을 설명하며 "비무장지대는 155마일이고, 전 세계 젊은이들이 평화와 화해를 마음에 새기며 동쪽에서 서쪽까지 인간 띠를 만든다면 약 30만~35만 명이면 가능하다"며 "젊은이들이 함께 평화와 화합을 실천하며 한국에 모인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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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 추기경은 지난 2021년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됐으며 여름 휴가차 방한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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