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부터 응급실까지 의료AX 전환 본격화…책임의료기관 72곳 연결
지·필·공 공백 해소 위한 'AI 기본의료 전략' 발표
보건소 AI 패키지·응급 통합 AI 플랫폼 구축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허브 구축·AI 수가체계 마련도
정부가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과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보건소와 취약지 의원 등에 의료 인공지능(AI) 서비스 활용을 지원한다. 동네의원은 물론 응급의료, 공공병원, 국가 의료데이터까지 AI를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전면 재설계해 지역에서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22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했다. '생명을 위한 AI, 모두가 누리는 의료혁신'을 비전으로 한 이번 전략은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AI 의료혁신 ▲전국 어디서나 첨단의료를 누릴 수 있는 AI 전환(AX) 기반 구축 ▲지속 가능한 AI 의료혁신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과 10대 정책과제로 구성됐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전국 보건소·보건지소에 영상판독 보조, 의무기록 자동생성, 만성질환 관리 등을 지원하는 AI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의료취약지의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가정의학과 의원에는 '일차의료 AX 바우처'를 지원하고, 섬과 벽지에서는 방문간호사와 원격 의사가 AI를 활용한 비대면 협진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환자 이송부터 병원 선정까지 지원하는 '응급 통합 AI 플랫폼(가칭)'을 실증·확산한다. 구급차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별 진료역량과 응급의료 자원을 실시간 분석하고, 응급실 내에서는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의료진의 판단을 지원한다. 아울러 119구급상황센터와 중앙응급의료센터, 의료기관 간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병원을 옮길 때마다 CD로 의료영상을 복사해야 했던 불편도 개선된다. '나의 건강기록(PHR)'을 기반으로 병원 간 진료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하고, 어려운 의학 용어로 쓰인 처방전과 진료기록을 AI가 알기 쉽게 요약·해석해주는 '국민 AI 건강비서' 서비스가 도입된다.
전국 72개 공공병원 잇는 'AI 고속도로'
재정 여건이 열악해 AI 전환에 뒤처졌던 지역 공공병원들은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로 연결된다. 2026년 하반기 권역책임의료기관 3곳과 지역책임의료기관 6곳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전국 72개 책임의료기관을 모두 연결해 영상판독, 의무기록 생성, 환자 의뢰서 요약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공동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노후화된 지방의료원 전산시스템도 AI 친화형 정보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임상데이터 표준화도 함께 추진한다.
병원 내부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된다. 정부는 진료, 간호, 수술, 원무 등 병원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통합 지원하는 'AI 지능형 병원정보시스템(AI Native HIS)' 개발을 추진하고, 권역별 AI 특화병원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이들 병원에는 상용 의료 AI와 AI 기반 협진, 병실 모니터링, AI 회진·간호차트 등 다양한 기술이 통합 적용될 예정이다.
의료 AI 경쟁력의 핵심인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선 공공기관과 국립대병원, 연구기관의 데이터를 결합하는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허브를 조성하고, 국내 임상데이터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의료 AI'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해외 AI 모델 의존도를 줄이고 '소버린 의료 AI'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가명정보 활용 규제도 합리화해 연구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AI 의료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보상체계도 손질한다. 현재처럼 개별 AI 기술 사용 여부만 보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한 의료성과까지 평가·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의료 AI 윤리·보안 가이드라인 마련, AI·바이오헬스 전문인력 양성, WHO AI 허브 국내 설립 추진 등을 통해 글로벌 의료 AI 리더십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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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AI는 지역·필수·공공의료의 공백을 메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도구"라며 "관계부처와 함께 AI 기본의료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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