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의 시선 끝없어"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

잉글랜드 출신 심판 앤서니 테일러(47)가 극심한 압박감 등을 이유로 20년간의 심판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일러는 이날 은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엘리트 수준에서 심판을 보는 건 엄청난 특권이었다. 하지만 압박은 거셌고 감시와 비판의 시선은 끝이 없었다"면서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명의 부심인 게리와 아담, 동료 심판들, 그리고 축구계의 모든 분께 그동안 보내주신 아낌없는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도 이 직업이 요구한 수많은 희생 속에서도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가장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 AP연합뉴스

앤서니 테일러 심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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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 7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6강전이 831경기를 관장한 그의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교도관 출신인 테일러는 2006년 프로 심판으로 데뷔한 뒤 2010년부터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으로 승격해 432경기를 판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지난 14년간 활약하며 A매치 163경기를 주관하기도 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난 순간으로는 유로 2020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경기가 꼽힌다. 당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테일러는 즉시 경기를 중단했고,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거센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테일러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주심을 본 뒤 경기에서 패배한 AS로마(이탈리아)의 조제 모리뉴 감독으로부터 폭언과 함께 "수치스럽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테일러를 주차장에서 막아 세우고 따져 묻기도 했던 모리뉴 감독은 결국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편 테일러는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주심을 맡았는데, 한국이 2-3으로 뒤지던 경기에서 종료 직전 코너킥을 선언하지 않은 채 종료 휘슬을 불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강하게 항의한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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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에서는 손흥민이 출전한 경기를 여러 차례 맡기도 했다. 특히 2019년 12월 열린 2019~2020시즌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안토니오 뤼디거와의 경합 과정에서 발을 들어 올린 장면을 비디오판독(VAR) 끝에 보복성 행동으로 판단해 레드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퇴장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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