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례없는 변동성에 투자 리스크 확대
손실 회피 심리, 오히려 손실 키울 수도
올해 코스피 변동성이 60%를 웃돌며 가상자산 비트코인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롤러코스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수거래로 대규모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가 강제청산 위기 직후 또 다른 종목에 전액 투자한 사례가 확산하면서 투자 행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손실을 단기간에 만회하려는 고위험 베팅이 반복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투자자 A씨가 지난 18일 "월요일에 반드시 매도해야 하는 미수거래 상태"라며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그는 "총투자금 2억3000만원 중 1억4000만원이 미수금"이라며 "본전을 회복하면 사례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계좌에는 SK하이닉스 주식이 100% 비중으로 담겨 있었고, 당시 평가손실은 약 3200만원(-13.89%)에 달했다.
강제청산 이후 '삼천당제약'으로 이동했는데…상한가 다음날 하한가 '충격'
문제는 이후 투자 행보다. A씨의 포트폴리오가 SK하이닉스에서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으로 전면 교체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반대매매(강제청산)가 이뤄진 뒤 손실을 빠르게 만회하기 위해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손실 만회형 추격 매수'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손실 이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지만 그만큼 리스크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코스닥 지수는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실제로 삼천당제약 주가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종목은 지난 20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하루 만인 21일 29.92% 급락하며 하한가(16만7500원)로 직행했다. 이로써 주가는 단 이틀 만에 급등 이전 수준보다도 낮아졌다.
"손실 만회 심리, 더 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투자 판단보다 심리에 크게 좌우된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손실을 본 투자자가 이를 빠르게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손실이 확대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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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변동성 장세일수록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단기 수익을 노린 과도한 집중 투자나 레버리지 등은 예상치 못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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