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속 인재 확보 경쟁
ASML, 잔류 직원에 근속 보너스
삼성·TSMC·SK도 보상 경쟁 치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장기근속 직원에게 최대 2만유로(약 5000만원)의 보상을 제시하며 인재 붙잡기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숙련 인력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데 따른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ASML 연구진이 제조 공정을 살피고 있다. ASML

ASML 연구진이 제조 공정을 살피고 있다. AS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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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ASML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회사에 근속하는 직원들에게 '조건부 주식 보상(Conditional Share Award)' 형태로 2만유로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제도는 2027년 1월부터 시행되며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직원이라면 모두 대상이 된다. ASML은 현재 전 세계 약 4만4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AI 시대, '몸값' 뛴 반도체 인재

이번 조치는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격화되고 있는 인재 확보 경쟁과 맞닿아 있다.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첨단 공정과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의 수요가 폭증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적 인력 부족 속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성과급과 장기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핵심 인재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적이 만든 보상…성장세 지속

ASML이 대규모 보상을 약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견조한 실적이 자리한다.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93억2600만유로(약 15조9000억원), 순이익 29억1800만유로(약 5조원)를 기록하며 각각 전 분기 대비 6.4%, 5.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SML 회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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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은 54.0%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으며 신규 노광장비 판매량도 67대에서 86대로 늘었다. 이러한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ASML은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360억~400억유로에서 430억~450억유로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역시 매출 110억~120억유로, 매출총이익률 55~57%를 제시하며 성장세 지속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한 중장기적으로도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UV 독점'이 만든 경쟁력

ASML 경쟁력의 근간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서 비롯된다. 이 장비는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미세하게 새기는 데 필수적인 설비로 ASML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적 지위다.


특히 최근에는 차세대 기술인 '하이 NA EUV(High-NA EUV)'의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됐다. ASML에 따르면 인텔은 해당 장비를 활용해 18A(1.8나노급) 공정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팬서레이크)' 일부 제품을 실제 양산하고 있다. 이는 차세대 노광 기술이 연구 단계를 넘어 상업 생산에서도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ASML 본사가 위치한 네덜란드 펠트호번에서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인 ‘하이 NA EUV’가 조립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SML 본사가 위치한 네덜란드 펠트호번에서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인 ‘하이 NA EUV’가 조립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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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NA EUV 장비는 렌즈 개구율(NA)을 기존 0.33에서 0.55로 높여 더 미세한 회로를 구현할 수 있으며 가격은 약 3억5000만유로(약 6000억원)에 달한다. AI 반도체와 차세대 프로세서 생산 경쟁이 심화할수록 해당 장비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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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곧 경쟁력…인재 경쟁 본격화

업계에서는 ASML의 이번 정책을 단순한 보상 확대가 아닌 장기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평가한다.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설비뿐 아니라 이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ASML의 이번 결정은 향후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을 더욱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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