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샘터 창립자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써준 첫 작품
37차례 응찰 끝 새 주인…추정가 웃돌아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1910~1987) 회장의 붓글씨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가 경매에서 1억원에 낙찰됐다. 시작가 1500만원의 6배를 웃도는 가격으로, 37차례 응찰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케이옥션은 21일 7월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 '샘터' 표지와 내지에 실렸던 원화 49점과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서예 작품 '공수래공수거' 등 샘터 소장 컬렉션 11점 등 총 60점을 선보였다. 사진은 1억원에 낙찰된 이병철 회장의 서예 작품 '공수래공수거'. 케이옥션

케이옥션은 21일 7월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 '샘터' 표지와 내지에 실렸던 원화 49점과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서예 작품 '공수래공수거' 등 샘터 소장 컬렉션 11점 등 총 60점을 선보였다. 사진은 1억원에 낙찰된 이병철 회장의 서예 작품 '공수래공수거'.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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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 출품된 이병철 회장의 서예 작품 '공수래공수거'는 최종 1억원에 낙찰됐다. 당초 추정가는 1900만~4000만원이었지만 이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월간 '샘터' 창립자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에게 이 회장이 1981년 직접 써서 선물한 글씨다. 이후 샘터 이사장실에 걸려 있었으며, 이 회장이 평소 즐겨 쓰던 '공수래공수거'를 쓴 첫 작품으로 알려져 희소성을 더했다.

'공수래공수거'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불교적·동양철학적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기업가였던 이 회장이 생전에 즐겨 사용한 문구로 전해지며, 그의 경영철학과 인생관을 상징하는 글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번 출품은 작품의 상징성뿐 아니라 출품 배경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샘터는 경영난으로 올해 1월호(통권 671호)를 끝으로 창간 56년 만에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으며, 재기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았다.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샘터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소장품을 출품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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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은 1938년 삼성상회를 창업한 뒤 삼성그룹을 일군 기업인으로, 전자와 반도체 산업 진출을 이끌고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한국 산업과 문화예술 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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