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보합
급등했던 국제유가 안정되자
석탄 및 석유제품·화학제품 크게 하락
1년 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 지속…“소비자물가 압력 여전”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10개월 만에 꺾였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되며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안정돼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1년 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이달 들어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돼 물가 흐름의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꺾이자…생산자물가 상승세 10개월 만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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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30.03(2020=100)으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이어진 오름세가 멈췄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6월 생산자물가가 보합을 기록한 데에는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5.3% 내려 5월(-2.3%)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는 전월 대비 23.5%, 항공유인 제트유는 23.4% 하락했다. 화학제품도 1.8% 내려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4월 이후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차를 두고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반도체 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4%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하락,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들 품목을 포괄하는 공산품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1%)을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1.0% 올랐다.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직후 급등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산업용 도시가스 원료비에 반영되면서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10.6% 상승한 영향이다. 서비스는 주가 상승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6.0% 오르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2.5%)를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전월 대비로 멈췄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8.6%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남아 있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에너지 이외의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8.2% 올라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중동 지역 무력 충돌에 따른 2차 파급 효과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 생산자물가에는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혼재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팀장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이달 20일까지 전월 평균보다 10% 하락했고, 항공 화물과 항공 여객 서비스의 유류할증료가 인하된 것은 하락 요인"이라면서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된 점과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인상된 점은 상승 요인인 만큼 전반적인 방향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가 수입품을 중심으로 각각 2.1%, 0.5%, 0.5%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데다 6월 통관 수입 가격에 반영되는 5월 국제유가의 하락 폭이 전월보다 축소되면서 통관 기준 수입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수출 부문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0.9%, 공산품은 0.4%, 서비스는 0.2% 올랐다. 수출 부문에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5월의 16.8%를 한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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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국내 물가보다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라며 "이는 교역조건 개선과 국내 생산자의 해외 매출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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