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2016년 10월 이후 최고…중소기업 대출도 '빨간불'
원화대출 연체율 0.67%…2016년 10월 이후 최고
중소기업 연체율 2015년 이후 최고 수준
기업대출 확대·경기 둔화 겹쳐 건전성 우려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0여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고금리와 고환율,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라 은행권의 기업대출이 늘어난 데다 고금리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7%로 전월 말(0.61%)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0월(0.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연체는 늘었는데 연체채권 정리는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올해 5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5월 신규 연체율은 0.13%로 전월(0.12%)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신규 연체율은 지난해 5월 0.14%까지 상승한 뒤 올해 초 0.11%로 낮아졌지만, 3월 이후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난 5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 말(0.74%)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0%로 전월 말(0.90%)보다 0.10%포인트 올라 2015년 5월(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0.2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02%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이처럼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기업 경영환경까지 악화하면서 향후 연체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폐업자 통계 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개인 및 법인 사업체 수는 97만5681개였다. 폐업률은 8.64%였다.
올해부터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라 혁신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향후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보다 자금 여력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아 경기 둔화나 고금리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악화할 경우 연체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증가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증시 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시차를 두고 연체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적 금융 본격화에 따른 기업대출 증가와 금리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연체율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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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감원은 은행권이 부실채권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충분한 자본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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