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와이드팬츠, SNS서 낙상 후기 잇따라
그럼에도 Y2K·콰이어트 럭셔리 유행에 불티

"입고 나간 지 30분 만에 죽을 뻔했다", "이 바지에는 반드시 경고문이 필요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한 바지 제품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낙상 사고 경험담이 잇따르면서 '죽음의 바지'라는 별칭까지 붙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바짓단을 묶어가며 착용을 고수하고 있다. 스타일을 위해 위험까지 감수하는 모습이 더욱 화제를 키우는 분위기다.

SNS에서 죽음의 바지로 불리는 자라 팬츠를 입고 부상을 입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CBC뉴스 캡처

SNS에서 죽음의 바지로 불리는 자라 팬츠를 입고 부상을 입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CBC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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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논란의 제품은 자라가 45.90달러(약 6만 8000원)에 출시한 '플로위 와이드 레그 팬츠(Flowy Wide-leg Pants)'다. 100% 폴리에스터 소재로 제작되어 찰랑거리는 실루엣과 편안한 밴딩 허리선, 실용적인 주머니를 갖춘 이 제품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생 바지'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바지 때문에 거의 죽을 뻔"…부상 경험담 잇따라

그러나 제품이 판매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 후기가 쏟아졌다. 걸을 때 넓은 바짓단이 반대쪽 발이나 신발 밑으로 말려 들어가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는 경험담이 대표적이다. 자갈길이나 계단, 건널목에서 고꾸라진 사례는 물론, 에스컬레이터 톱니나 자전거 체인에 바짓단이 걸릴 뻔했다는 위험천만한 정황도 공유됐다.

캐나다 토론토의 엘린 코스타는 C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몇 주 전 이 바지 때문에 넘어져 손목이 부러졌고 6주간 깁스를 해야 했다"며 "관자놀이가 찢어져 봉합 치료를 받았고 안경과 애플워치까지 파손됐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기슬렌 엥겔 역시 "외출 10분도 되지 않아 세 번이나 넘어질 뻔해 바짓단을 들고 걸어야 했다"고 증언했으며 틱톡 사용자 홀리 길머는 무릎 골절로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SNS에서 죽음의 바지로 불리는 자라 팬츠를 입고 부상을 입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틱톡 캡처

SNS에서 죽음의 바지로 불리는 자라 팬츠를 입고 부상을 입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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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브랜드 문제 아냐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특정 브랜드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가디언은 최근 유행하는 '퍼들 팬츠(Puddle Pants·물웅덩이에 닿을 만큼 긴 바지)'가 바짓단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고 폭이 넓어 계단이나 울퉁불퉁한 길에서 발에 감길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패션 디자이너 에밀 비달은 "자전거 체인이나 에스컬레이터, 각종 기계 설비에 걸릴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고, 스타일리스트 클레어 챔버스는 "바짓단이 넓을수록 반대쪽 다리나 발에 감겨 넘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예뻐서 포기 못 해"…위험 감수하고도 입는다

그럼에도 이 바지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는 Y2K(2000년대 초반) 패션과 '콰이어트 럭셔리(절제된 고급스러움)' 트렌드의 영향으로 보인다. SNS에서도 "예뻐서 포기 못 한다" "걸을 땐 바짓단 묶어서 입는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 죽음의 바지로 불리는 자라 팬츠. 자라 홈페이지

SNS에서 죽음의 바지로 불리는 자라 팬츠. 자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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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이를 "사진 속 스타일과 실제 착용 경험 사이의 괴리"로 분석했다. 패션이 '보여지는 이미지' 중심으로 소비되면서, 실제 이동과 활동에서의 기능성은 상대적으로 간과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1910년대 보행을 제한했던 '호블 스커트(hobble skirt)' 사례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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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해법으로 자신의 체형에 맞는 기장 수선을 최우선으로 권고한다. 아울러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바짓단을 살짝 들어 올리고, 자전거 타기나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는 착용을 자제하는 등 일상 속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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