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와 GDI 추세 확인
수요 측 물가 압력 판단 핵심 변수
7월 근원물가·생활물가도 챙겨봐야

2분기 성장 추세 확인되면 백투백 인상 가능성↑
"시간 두고 영향 고려할 것" 점진적 인상 무게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는 '살아있는 회의'를 통해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


예견됐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달 이뤄졌다. 시장은 이미 다음 인상 시그널 찾기에 한창이다.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과 신현송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면서, 7월 인상에 이은 8월 연속 인상(백투백 인상) 관측이 종전보다 더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오는 10월 인상 전망에 무게추가 기운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27일 있을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지를 가늠하기 위해 신 총재가 언급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다음 달 초 7월 소비자물가 발표뿐 아니라 한 달 새 공개되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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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 인상 전망 늘었다…"2분기 성장 추세 확인될 것"

지난 16일 금통위 이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연속 인상 전망이 종전보다 늘었다. 이날 통방문과 신 총재의 발언 내용 등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에 대해 예상보다 매파적인 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먼저 성장이다. 신 총재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이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교역조건을 큰 폭으로 개선하면서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년 동기 대비 13.2%로 급등, 실질 GDP 성장률(3.8%)을 크게 웃돌았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GDI 증가세 지속 여부를 수요 측 물가 압력 판단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이에 향후 발표될 2분기 GDP와 GDI, 7월 근원물가와 생활물가 등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 백투백 인상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2분기에도 확인될 것으로 봤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2분기 GDP 지표와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다음 달 금통위에서 연속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2분기 순수출 모멘텀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 점을 고려해 2분기 GDP 전망치를 전기 대비 0.7% 증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은 전기 대비 0.3% 증가였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5%에서 3.7%로 올려 잡았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미미한 하락에 그칠 경우 올해 성장률은 3% 이상 상향 조정이 유력하다"며 "이 경우 선제적인 대응 차원의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현미경]"8월 vs 10월" 금리 인상 힌트, 여기서 얻는다 원본보기 아이콘

다음은 물가다. 7월 통방문에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근원물가는 지난 전망치(2.4%)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긴축 기조의 핵심 근거가 '유가'에서 '수요'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오히려 강해질 위험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성장세 판단이 유지되면 8월 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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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아니라 유조선" 점진적 인상 가능성에 무게

그러나 여전히 8월엔 매파적 동결 후 오는 10월에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일일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환경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고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7월 금통위는 기조적으로 매파적인 통화정책 이벤트였다"면서도 "연속적인 인상 가능성 등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이 시간을 두고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긴축 타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금통위원들은 성장률과 물가 상방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으나 연속 인상을 단행할 정도로 긴급성이 요구된다고 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 총재가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고 큰 유조선을 타는 것'이라는 비유를 통해 주요 요인이 시간을 두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정책을 펴겠다고 언급한 것도 인상 속도 완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지고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 등에 더해 제약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그 속도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체 건설경기 침체상황과 지방 주택시장 부진을 고려하면 금리 중심의 부동산 안정책은 부담스럽다"며 "원화 저평가 또한 외환 수급요인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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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책금리의 향방 역시 한은 인상 사이클의 속도와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으나 이달 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 총재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자금을 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 등에서 한미 금리차 축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1.00%포인트(미국 정책금리 상단 기준)다. 신 총재는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가 축소될 텐데, 이 부분이 NDF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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