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포모'에서 '조모'로
안도 넘어 냉소로 변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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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코스피 랠리로 상반기 내내 국내 증시를 지배했던 '포모(FOMO·상승 소외 두려움)' 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 대신 하락장을 피했다는 안도감을 뜻하는 '조모(JOMO·Joy of Missing Out)'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나만 못 샀다'에서 '안 사서 다행'으로 투자자 인식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


코스피, 9300 찍고 6000선 바닥론까지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장중 9300선을 돌파하며 '꿈의 1만피'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랠리를 주도했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6월 하순부터 분위기는 수직 하강했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 아웃(고점 통과)' 우려와 중국발 AI 모델(키미 K3) 출현에 따른 글로벌 AI 투자 둔화론,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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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번 달 20일까지 불과 한 달 만에 28% 넘게 폭락하며 6516.27까지 추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0.6%), 대만 가권지수(-8.2%), 일본 닛케이225지수(-10%) 등 아시아 주요국은 물론 G20 및 OECD 회원국 등 조사 대상 46개국 중 가장 낙폭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를 기준으로 코스피 하단을 6000선 수준으로 제시했다.


조모, '조롱'으로 둔갑

'조모(JOMO)'는 원래 사회적 비교를 줄이고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소비자행동 연구에서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긍정적 개념으로 정의된다. 투자 관점에서는 시장의 단기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 장기적 태도를 뜻한다.

"김대리, 삼전닉스 주식 몰빵했다며?"…코스피 폭락에 '포모'가 '조모'로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최근 국내 투자 커뮤니티에서의 조모는 고점에 물린 이들을 비하하는 조롱에 가까운 의미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요즘은 포모보다 조모가 유행"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기쁨" "안 산 사람이 승자" "현금이 최고의 투자"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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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상승장과 하락장을 막론하고 군집 심리에 따른 투자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모와 조모 모두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은 감정적 반응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기업의 실적과 가치에 기반한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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