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간 만에 초진 됐지만… 아찔했던 쿠팡 화재
초기 진화 가장 긴 역대 물류센터 화재
내부 안닿는 소방용수…완진 장시간 예상
"전기 사고 예방·스프링클러 개선 필요"
21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잔불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화재 발생 61시간만에 큰 불을 잡고 초진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1일 소방 당국은 완전 진화를 위한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5년 전 쿠팡의 덕평 물류센터 화재 원인 등을 참고해 전기 화재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합동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8시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화재의 큰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선언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61시간 만으로, 초기 진화까지 가장 긴 시간이 걸린 국내 물류센터 화재로 기록됐다.
소방은 건물 내 잔불이 남아있는 만큼 대응 2단계를 유지한 채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경 국가소방동원령 일부 해제로 서울(6대), 경기남부(9대), 경기북부(6대), 중구본(9대)만 남고, 세종·강원·충북·충남 등에서 동원된 소방장비 24대는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소방력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까지 진화 작업에는 소방 장비 239대, 진화 인력 845명(소방 507명, 경찰 299명, 유관기관 등 39명)이 동원됐다. 화재 현장 반경 116m 이내를 대상으로 한 주민 대피령은 전날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해제됐다.
다만 층고가 높고 내부 구조가 복잡한 물류센터의 화재 특성상 완진까지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인력의 진입이 쉽지 않은데다 외부에서 뿌리는 소방용수가 화점까지 닿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건물 6층에서 최초로 시작돼 7층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리튬 배터리가 탑재된 물류 로봇 수백대가 위치한 5층에 불이 번지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춰 진화 작업에 나섰다. 만약 이번 화재가 근무시간에 발생했거나 저층부에서 발화됐다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2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해당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이뤄졌으며, 연면적 29만9000㎡로 축구장 40개를 합친 규모다.
21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잔불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화재 발생 61시간만에 큰 불을 잡고 초진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소방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소속 광역범죄수사1계와 중대재해수사계 등이 포함된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2021년 발생한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례 등을 참고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시 경찰은 덕평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방재실 관계자들이 화재 경보를 6차례나 끄면서 초기 진화를 지연시킨 것으로 보고 소방 관련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는 총 7353건으로, 매년 1000여건의 크고 작은 창고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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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류센터 화재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전기화재"라며 "수많은 전기설비가 24시간 가동되면서 과부하와 접촉 불량 등이 발생하기 쉬워 전기설비에 대한 예방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스프링클러 설비 개선도 시급하다"며 "적재물의 종류와 높이, 선반 구조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선반 내부에도 스프링클러 헤드를 적정하게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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