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대체항로 막힐까 우려
중개국 휴전 제안에도 美 강경입장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에 대한 해상봉쇄에 나서면서 홍해 항로가 봉쇄 위기에 몰렸다.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로 이용되던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원유 수급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재국들은 휴전 제안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 측이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분쟁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후티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범죄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며 "이번 조치는 사우디의 항만 및 공항봉쇄와 지난주 사나공항 타격에 대한 대응이며, 우리는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우디 해상봉쇄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측은 즉각 반발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오가는 해상 항행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규탄한다"며 "국제법과 1982년 유엔해양법 협약에 따라 자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후티반군의 사우디 해상봉쇄 선언에 원유수급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전쟁으로 선박출입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대체 항로로 홍해 항로가 이용돼왔는데, 이곳도 봉쇄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말 이후 홍해 지역에 위치한 얀부항을 통해 주로 원유를 수출해왔다. 얀부항의 원유 수송량은 이달 들어 400만배럴을 넘어서 이란 전쟁 전 하루 97만배럴 수준에서 4배 이상 급증했다.
원유수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교전은 지속되고 있다. 미군은 이날 10일 연속 이란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전쟁을 총괄 중인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20일 오후 4시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보복공습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이란도 좀처럼 저항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사법부 최고회의에서 "지금 이란은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으며 적들은 군사적 공격만으로는 이란 국민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국가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맞서 싸울 것이며, 이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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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를 비롯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해왔던 중동국가들이 휴전안을 제시했지만, 미국 측이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양측 긴장 완화를 위한 10일간의 휴전을 제안했고, 양국도 외교적 노력은 진행 중"이라면서도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가 최근 미군 병사들의 추가 사망에 대한 보복공습을 단행 중이라 지금 당장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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