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AI '키미 K3'로 월가·실리콘밸리 강타
"딥시크 모먼트" AI·반도체주 출렁이기도
창업자, 애플 제안받고도 중국서 창업해

미국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도 고국행을 택한 34세 중국 연구자가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블룸버그통신 등을 인용해 "초대형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Kimi) K3'로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강타한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 AI'의 창업자 양즈린(楊植麟·34)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1992년생인 그가 미국에 정착할 여건을 갖추고도 귀국해 창업에 성공한 이력이 주목받으면서다.

'문샷AI'의 창립자 양즈린이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중관춘 포럼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문샷AI'의 창립자 양즈린이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중관춘 포럼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양즈린은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왜 미국에 남지 않았을까요?'라는 한 누리꾼의 질문이 엑스(X·구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인 양즈린은 칭화대 컴퓨터학과를 나온 뒤 미국으로 건너가 카네기멜런대(CMU) 컴퓨터과학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빅테크 행을 점치던 주변의 예상과 달리 그는 졸업 후 중국으로 향했다. 자신의 회사를 세우겠다는 목표가 앞섰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인공지능(AI) 리서치와 구글의 딥러닝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을 거치며 미국 업계에서도 이름을 알린 그는 애플이 영입을 타진할 만큼 눈독을 들인 인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사과정에서 낸 논문은 지금도 대형언어모델(LLM) 연구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양즈린의 귀국 후 창업은 중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 인재를 키우고 지원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즈린은 지난 3월 중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 최고의 인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의무교육에서 고등학교, 대학교, 박사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탐구력을 지닌 사람들을 길러낼 수 있으며, 이미 일종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까다로운 이민정책이 귀국 배경'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CMU 박사과정을 지도한 러스 살라후트디노프 교수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양즈린이 원했다면 미국에 남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며 "애플이 합류 의사를 물었지만, 그가 조국으로 돌아가길 원했다"고 적었다. 이어 "애플 임원은 베이징 사무실로 출근해도 된다고 제안했지만 양즈린은 돌아가 스타트업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키미 K3' 모델을 출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AFP연합뉴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키미 K3' 모델을 출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양즈린은 지난 2023년 베이징에서 '문샷 AI'를 창업했고, 3년 만인 지난 17일 세계를 놀라게 한 모델인 '키미 K3'를 내놨다. 문샷은 '키미 K3'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종합 성능에서 앞선다고 밝혔다. K3의 매개변수는 2조 8000억개에 달해 오픈웨이트 모델로는 이례적인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이 받은 충격은 지난해 1월 중국 스타트업의 생성형 AI가 몰고 온 '딥시크 쇼크'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당시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이 시장을 흔들면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5900억달러(약 810조원)가 증발한 바 있다. 이번 K3 공개를 두고도 "딥시크 모먼트와 비슷한 격렬한 시장 반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양즈린을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과 비교하는 분석도 잇따랐다. 량원펑은 미국 유학 경험이 없는 중국 토종 인재라는 점에서 양즈린과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연구자형 창업자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창업자가 전면에 나서는 이른바 '스타 CEO'와 차별화된 행보라는 점에서 오히려 눈길을 끌고 있다.

AD

'키미 K3'의 성공을 발판으로 문샷은 6개월 안에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문샷이 최근 주주들에게 홍콩 상장 승인을 구하는 결의안을 공식 배포했다"고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