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유디트 폴가르에 대통령직 제안
15세에 최연소 그랜드마스터…정치 경력은 없어

15세에 그랜드마스터에 오르고 여러 남성 세계 챔피언을 꺾으며 '체스 여왕'으로 불린 유디트 폴가르가 헝가리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


헝가리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체스 여왕' 유디트 폴가르. 유디트 폴가르 페이스북

헝가리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체스 여왕' 유디트 폴가르. 유디트 폴가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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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폴가르를 만나 대통령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가르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새 헌법이 채택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해 달라는 취지다.

머저르 총리는 "폴가르라는 이름은 수십년간 재능과 인내의 상징이었다"며 "헝가리에는 단결, 평화 그리고 모든 헝가리인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폴가르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가르는 여성 체스 선수 가운데 역대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헝가리의 대표적인 스타다. 1991년 15세 4개월의 나이로 그랜드마스터에 올라 당시 보비 피셔가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을 경신했다. 여성 선수로는 유일하게 엘로 평점 2700점을 넘어섰으며 세계 종합 랭킹 최고 8위에 올랐다. 가리 카스파로프를 포함해 여러 전·현직 세계 챔피언을 꺾은 기록도 갖고 있다.

헝가리 대통령은 국민 직접선거가 아닌 의회 표결로 선출된다. 머저르 총리가 이끄는 티서당은 의회 의석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폴가르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새 대통령의 임기는 새 헌법이 시행될 때까지로 최대 5년이다.


이번 제안은 슈요크 터마시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끝내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에 서명하면서 나왔다. 슈요크 대통령의 임기는 20일 0시(현지시간) 종료됐으며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국회의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헝가리 의회는 30일 안에 후임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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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요크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 집권 당시 선출된 인물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오르반 전 총리의 16년 장기 집권을 끝낸 머저르 총리는 슈요크 대통령이 전임 정부의 비민주적 조치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슈요크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티서당은 대통령 임기를 조기에 종료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처리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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