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이내 간선제 개편 “폭넓은 의견 반영”
“소수가 특정 후보 밀어주는 구조 막아야”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현재 300명 이내로 제한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 규모를 최소 수천 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를 제대로 이끌 회장을 뽑기 위해서는 폭넓은 축구계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위원장은 2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선거인단 확대 규모는 앞으로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부분이지만 최소 수천 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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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규정은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회원종목단체가 300명 이내의 선거인단을 통한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처럼 회원 규모가 큰 단체에서는 구성원들의 의사가 선거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 위원장은 "소수의 사람이 특정 인물을 밀어줄 수 있는 구조가 돼서는 안 된다"며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반영하는 선거제도를 통해 선출된 회장이 축구협회를 이끌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선거인단 확대가 예산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적정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단기간에 결정할 사안은 아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선거인단을 확대하려면 외부 기관의 도움도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가능한 한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되, 선거인단이 늘어나면 축구협회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외부의 어떤 기관이 어떠한 방식으로 선거를 도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지금은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300명 이내의 간선제를 규정한 회원종목단체규정 개정에 앞서, 지난주 회의에서 논의한 다른 제도 개선안들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6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직선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안이 통과돼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며 "대한축구협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신임 회장을 선출하도록 한 규정에 예외를 두는 개정안도 이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의결돼 해당 개정안은 21일이나 22일 열리는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박지성 위원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박지성 위원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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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일부 지역 시도축구협회의 반발 움직임에도 혁신위가 추진하는 선거제도 개편안이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규정이 개정되면 대한축구협회도 그에 따라야 한다"며 "일부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예상한 만큼 이 때문에 개편이 난관에 부딪혀 다시 원래 제도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언급한 대한축구협회 관리단체 지정 방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첫 회의에서도 관리단체 지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며 "관리단체 지정 여부는 결국 대한체육회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지만, 축구협회도 혁신위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관리단체 지정 단계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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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혁신위가 다음 주부터 한국 축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장기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가 지난 회의에서 유소년을 비롯한 단계별 선수 육성을 관통하는 철학을 정립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 이러한 철학을 구체화하고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사업과 예산을 놓고 각 기관의 설명을 들은 뒤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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