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안정적 현금창출원 100% 자회사 편입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갖춘 핵심 계열사 현대홈쇼핑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현대지에프홀딩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마치고 상장폐지됐다. 실적 부진에 따른 퇴출이 아니라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수년간 이어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사옥.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사옥. 현대백화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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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끝낸 현대百…이제는 자본배분 시험대

이번 개편의 핵심은 그룹의 대표적인 현금창출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그룹 차원의 자본배분 권한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이다. 현대홈쇼핑은 그룹 내에서도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원을 웃돌고, 영업이익은 773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757억원으로, 전년동기 440억원에서 72% 개선됐다. TV홈쇼핑 산업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사업 주력이던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 이후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2011년 가구회사인 현대리바트 인수를 시작으로 한섬(2012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2017년), 현대L&C(건자재, 2018년) 등을 잇따라 사들였다. 또 2020년대 들어 현대바이오랜드와 지누스, 대원강업 등을 인수하며 화장품 원료와 자동차 부품 제조까지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실탄을 확보한 만큼 M&A를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솔루션과 리테일테크, 데이터 플랫폼, 물류 자동화, 디지털 콘텐츠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이 우선적인 투자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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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은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홈쇼핑은 현금및현금성자산 321억과 기타금융자산 4656억원을 보유했다. 사용이 제한된 금융자산을 제외한 금액은 약 4768억원으로 유동성이 충분하다.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투자 의사결정이 빨라진 만큼 앞으로는 투자 규모보다 투자 성과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상장 자회사는 신규 투자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와 이해관계 조정이 불가피했다. 투자 시기와 배당 정책, 자회사 간 사업 재편에서도 이해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100% 자회사 체제에서는 이 같은 제약이 크게 줄어든다. 그룹 차원의 장기 전략에 맞춰 자본을 보다 유연하게 이동시키고 사업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업계 3위 '현대홈쇼핑'…"커머스 플랫폼 진화해야"

현대홈쇼핑 자체 경쟁력 강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19.46%를 기록하며 국내 TV홈쇼핑 업계 3위권 사업자다. 하지만 TV 시청 인구 감소와 모바일 쇼핑 확산,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TV홈쇼핑 시장이 구조적 한계를 겪고있는 만큼 현대홈쇼핑이 TV홈쇼핑 사업자를 넘어 데이터 기반 커머스 플랫폼 전환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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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이 그룹 유통사업의 '데이터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현대백화점과 한섬, 현대그린푸드, 현대이지웰 등 주요 계열사와 고객 데이터와 멤버십을 통합하고 AI 기반 개인화 추천, 수요 예측, 콘텐츠 제작 자동화,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그룹 전체의 커머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홈쇼핑은 상품을 파는 채널보다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상품 판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백화점과 패션, 식품 등 그룹 계열사까지 소비를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2~3년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배분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이익(EPS)을 개선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중복상장 해소라는 상징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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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자회사 관리 체계가 명확히 정립됨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체계로 전환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 판단 및 의사 결정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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