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K3·큐원 3.8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
폐쇄형으로 운영 중인 미국 모델의 대안 가능성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최첨단 AI 모델을 개방하며 기술 보호와 전략자산화에 나선 미국과 엇갈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기업 업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까지 개방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와 기술 표준을 향한 미·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빅테크 알리바바는 AI 모델 '큐원'의 새 모델인 '큐원 3.8 맥스'를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2조40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이 모델은 AI 학습 과정에서 형성된 가중치를 공개해 기업이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목적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도 대규모 소프트웨어 저장소 처리와 코딩 등 장시간 작업을 목표로 만들어진 오픈소스형 모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의 기조연설을 통해 "AI 발전은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중국산 개방형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파생 모델과 서비스를 확산시켜 글로벌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방형 모델은 사용자가 모델을 직접 내려받아 자체 데이터와 서비스에 맞게 활용·수정·검증할 수 있다. 미국 최첨단 모델과 맞먹는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과 신흥국에 선택지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폐쇄형으로 AI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폐쇄형 모델은 개발사가 서비스 품질과 안전장치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지만, 가격 인상이나 서비스 중단 등 플랫폼 사업자의 정책 변화에 종속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은 과거 메타의 라마, 구글의 젬마 등을 통해 오픈소스 생태계를 이끌었지만, 최근 첨단 AI 기술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수출을 통제하는 등 폐쇄형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오픈소스 전략을 앞세운 키미 K3가 최첨단 모델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는 앤스로픽·오픈AI 등 미국 AI 기업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평가 플랫폼 아레나의 공동창업자 아나스타시오스 안겔로풀로스는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의 폐쇄형 모델을 앞지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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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방형 모델은 자유롭게 내려받아 수정할 수 있는 만큼 모델의 안정성을 통제하기 어렵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는 한계가 있다. 박진호 동국대 컴퓨터·AI학과 교수는 "AI 모델이 속도와 성능 면에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오픈소스는 사고나 버그 발생 시 책임주체가 불분명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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