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전범 개정에 아사히 53%·마이니치 41%
현 일왕과 38촌 관계 남자 친척이 왕위 승계

'황실전범'을 여성의 왕위 승계 가능성을 배제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 지지율이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20일 도쿄 가쿠슈인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가 20일 도쿄 가쿠슈인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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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각각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두 신문 조사에서 모두 정권 출범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아사히가 황실전범 개정안이 일본 국회 참의원(상원)을 통과한 지난 17일 직후인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7%포인트(p) 하락한 53%로 집계됐다. 다카이치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10월 이후 이 신문 조사에서 지지율이 5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아사히는 황실전범 개정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고 한 응답자의 내각 지지율이 42%로 전체 평균보다 낮고 이들의 내각 비지지율은 49%로 전체 평균 35%보다 높은 점으로 미뤄 황실전범 개정이 내각 지지율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아사히와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보다 10%포인트 하락한 4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마이니치는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비지지율이 44%로 지지율을 처음으로 웃돌았다며 여당이 왕족 수 확보를 목표로 황실전범을 개정했지만, 유권자 이해를 얻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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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황실전범은 현 나루히토 일왕과 약 600년 전의 조상을 공유하는 36~38촌 관계의 옛 왕족의 남계 남성을 왕실 양자로 들인 뒤 양자에게서 남자아이가 태어날 경우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남계 남성만 인정하는 황실전범 규정을 바꿔 여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70%를 차지하는데 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나 개정안이 결혼한 여성 왕족의 남편과 자녀에 왕족 자격을 주지 않도록 한 점도 반발을 산 것으로 보인다.

첫 여성 일본 총리인 다카이치 총리가 남계 남성 왕위 계승을 고집하는 보수 정치권 목소리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황실전범 개정안이 국민의 이해를 얻었느냐'는 질문에 60%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고,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개정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45%로 긍정적 평가인 19%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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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 추진 방법에 대해 '정중하지 않다'는 응답이 46%로 '정중하다' 38%보다 높아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하원) 선거 압승 이후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정책을 밀어붙인다는 야당 비판과 맥을 같이 했다. 아울러 고물가에 대한 다카이치 총리 대응책의 긍정적 평가는 29%에 그치고 부정적 평가는 2배에 가까운 57%로 조사됐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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