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수혈'도 점점 비싸지잖아"…소문난 '커피공화국' 한국, 6년 만에 달라졌다
'커피 공화국' 한국의 올 상반기 커피 수입량이 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커피 수입량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인 원두 가격에 높은 환율이 원재료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커피 전문점 대부분이 커피 원두를 브라질 등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는 만큼 원두 가격과 환율 등락은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환율·날씨에 무릎 꿇은 '커피공화국'
상반기 원두 수입량 6년 만에 최소
올 1~6월 수입량 8만7830t…전년동기比 17.7%↓
아라비카 원두 평균가 3달러…하반기 상승세
수익성 악화·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할 듯
'커피 공화국' 한국의 올 상반기(1~6월) 커피 수입량이 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원두 가격에 고공행진을 이어간 환율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커피 업계의 원재료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높은 원두 가격과 환율 문제는 지속하고 있어 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커피 수입량은 8만7830t, 수입액은 7억7563만달러(약 1조1515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수입량이 17.7%, 수입액은 10.4% 줄어든 규모다. 커피 수입량과 수입액은 모두 3년 만에 감소했다.
특히 커피 수입량은 2020년 이후 6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0년 8만4902t에서 2021년 9만4843t으로 올라선 뒤 2024년 10만t을 넘어섰고, 지난해 10만6698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커피 수입액은 2020년 3억달러 대에서 2021년 4억달러, 2022년 5억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 8억달러를 돌파했다.
세부적으로는 카페인 커피 수입량이 지난해 상반기 9만8098t에서 올해 상반기 8만1016t으로 17.4% 감소했고,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같은 기간 4452t에서 5388t으로 21% 증가했다.
올해 전체 커피 수입량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인 원두 가격에 높은 환율이 원재료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커피 전문점 대부분이 커피 원두를 브라질 등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는 만큼 원두 가격과 환율 등락은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대표 원두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 평균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ICE)에서 올해 상반기 파운드당 3달러에 거래됐다. 아라비카 원두 평균 가격은 지난해 파운드당 3.7달러로 전년 대비 57.4% 뛴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월평균 가격이 4달러 선을 넘어서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는 다소 원두 가격이 내려갔으나 2024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커피 수입량이 비슷한 2020년(연평균 가격 1.1달러)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수입액이 2배 이상 차이 난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상반기 평균 1426.71원에서 올해 상반기 1484.56원으로 60원 가까이 올라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반기 들어서도 이러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3.2달러로 상반기 말인 지난달 30일(3.1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6월까지만 해도 2달러대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지난 6일 3.6달러까지 치솟았고, 현재 3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선으로 내려왔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 업계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악화가 표면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이 3조2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6.2%에서 지난해 5.3%로 떨어졌다.
맥심과 카누 등 국내 커피믹스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미떼 등 광고비용을 포함한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20% 이상 줄여 수익성 방어에 나서서 원가 부담을 축소했다. 이로 인해 2015년부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해 진행해온 맥심 팝업 프로젝트를 올해 진행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 커피 전문점들은 상반기부터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했다. 커피빈은 올해 1월 일부 드립 커피 메뉴와 디카페인 원두 변경 옵션 가격을 200~300원 올린 데 이어 6월 스틱 커피 가격도 최대 8.1% 인상했다. 3월에는 바나프레소가 디카페인과 콜드브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700원 올렸으며, 5월에는 더벤티와 이디야커피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연내 다른 브랜드나 메뉴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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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이 크게 뛰고 환율도 올라 압박이 커지고 있다. 매번 이를 이유로 무턱대고 가격 인상을 하기도 어려워 내부적으로 비용을 흡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장기화할 경우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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