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속에 ‘또 하나의 산방산’ 존재…거대 용암돔 흔적 첫 확인
상예동 더데오름 지하 시추
최소 360m 규모 고기화산체
연말까지 형성 연대 규명 기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서귀포시 상예동 더데오름 인근의 고심도 시추공에서 지표 아래 최소 360m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고기(古期) 조면암질 용암돔의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제주 화산활동사의 입체적 비밀을 규명하기 위한 시추 코어 정밀 분석 및 연대 측정에 착수했다.
서귀포시 상예동 더데오름 지하에 숨겨진 거대 조면암질 용암돔의 발달 구조와 시추 지점별 분석 데이터를 시각화한 지질 모식도.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16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오는 2028년까지 추진되는 '제주 전역 지질도 구축'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도내 고심도 시추공 13개소에서 확보한 시추 코어를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연구진은 더데오름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해발 198m 지점의 시추공을 조사한 결과, 지하 109m부터 현재 시추공 최하부인 330m까지 약 221m 구간에서 더데오름을 구성하는 암석과 동일한 조면암이 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시추 데이터와 지표면의 지질 구조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해당 지하 화산체는 최소 해발 마이너스 132m 지점부터 더데오름 정상부 표고인 228.4m까지 최소 360m 이상의 거대한 규모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주 남서부의 대표적 조면암질 화산체인 산방산(고도 395m, 비고 345m)과 맞먹는 웅장한 규모다. 이로써 현재는 비고 48m에 불과한 소규모 오름인 더데오름이 과거에는 산방산처럼 거대한 용암돔 형태였으나, 오랜 세월 주변 용암류에 덮이면서 현재의 지형으로 남게 되었다는 정밀한 학술적 추론이 가능해졌다.
특히 현재 시추가 진행 중인 지하 330m에서도 조면암체의 하부 경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깊고 거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번 지하 거대 용암돔 흔적의 최초 발견은 우리가 지표면에서 목격하는 제주의 지형적 특성 너머에 훨씬 입체적이고 복잡한 화산활동사가 숨겨져 있음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학술적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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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시추 코어는 제주 땅속의 화산활동이 고스란히 기록된 귀중한 연구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지하 시추자료를 지속해서 확보·기록화하고 분석한 실물 시료를 관련 연구자 및 기관과 투명하게 공유해 제주의 화산 지질학적 가치를 규명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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