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개발 절차 확인에 '상한가' 직행
기술 실체와 계약 신뢰, 연구·개발(R&D) 인프라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급락세를 걸으며 '황천당'이란 오명까지 썼던 삼천당제약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개발과 관련한 Pre-ANDA(허가 신청 전 사전 협의) 공식 답변서를 수령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29.8%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8만2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도달했다.
FDA 공식 검토 확인…개발 불확실성 완화
삼천당제약은 이날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제네릭 허가신청(ANDA)에 앞서 진행한 Pre-ANDA 답변서를 FDA로부터 수령했다고 밝혔다.
Pre-ANDA는 제네릭 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개발 전략 ▲대조약(RLD) ▲생물학적동등성(BE) 시험 설계 등을 사전에 협의하는 공식 절차다. 삼천당제약 측은 이번 답변서를 통해 자사의 개발 전략이 FDA의 ANDA 절차에 따라 공식적으로 검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신에는 FDA가 부여한 ANDA 미팅 트래킹 번호가 포함됐으며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벨서스(Rybelsus)가 대조약(RLD)으로 명시됐다. 이에 따라 삼천당제약 측은 그간 시장에서 제기됐던 개발 경로 관련 규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SNAC-Free' 전략 차별화
삼천당제약은 독자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기존 오리지널 제품이 사용하는 흡수촉진제 SNAC를 적용하지 않는 'S-PASS' 기반 SNAC-Free 제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리벨서스는 제형 특허가 2039년까지 보호돼 동일 기술을 활용한 경쟁 제품의 시장 진입에는 제약이 있다. 삼천당제약은 독자 기술을 통해 글로벌 최초 SNAC-Free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급등·급락 반복…투심 회복 분수령
삼천당제약은 올해 초 '먹는 비만치료제' 기대감 속에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대장주로 부상했다. 한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계약 규모 논란 ▲추가 임상 필요성 지적 ▲대규모 지분 매각 계획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예고 등이 겹치며 주가는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른바 '황천당'이라는 오명까지 등장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
이번 상한가는 이러한 부정적 흐름 속에서 나타난 반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에서는 "규제 리스크 완화 신호가 확인되며 기술 신뢰도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중론도 제기된다. 실제 허가 승인까지는 추가 데이터 확보와 규제 검증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할머니가 찍은 그 종목"…SNS 밈 재조명
주가 급등과 함께 이른바 '삼천당 할머니' 일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발의 어르신이 증권사 창구를 찾아 직원에게 건넨 쪽지 사진이 올라왔다. 할머니는 자신이 매수하려는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쪽지에 적었는데, 쪽지에는 'KODEX150 레버리지'와 함께 '삼천당제약'이라는 종목명이 정갈하게 적혀 있었다.
당시 주가는 50만원 선으로 이미 연말 대비 2배 오른 상태였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할머니가 사겠다고 하니 고점 신호"라며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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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달이 흐른 지난 3월 주가가 다시 두 배로 뛰며 100만원을 돌파하자 이제는 "할머니 안목이 전문가보다 낫다" "할머니가 진정한 고수였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밈으로 확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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