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년 어려움' 언급
당 안팎 지적에 '상향' 제동
한병도 "과한 액수 문제제기"
21일 선관위 회의에서 논의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후보자 기탁금 액수를 종전보다 대폭 상향하면서 논란에 휩싸이자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논의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청년 후보들의 어려움"을 언급하는 등 당 안팎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기탁금 상향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에게 과한 기탁금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청년후보 기탁금 문제는 더 큰 문제제기가 있으니 검토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내일 선관위가 회의를 개최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최소한 직전 전당대회 수준으로 검토가 된다든지 이런 안들이 검토됐으면 좋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공영제 관련 문제도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문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0  김현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문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0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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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은 지난 16~17일 당대표·최고위원 출마자 후보 등록을 받으면서 예비경선 기탁금을 각각 2000만원씩 내도록 했다. 2022년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 1500만원, 최고위원 500만원에 비해 최대 4배 오른 비용이다. 만 39세 이하 원외 후보는 50% 감면해준다. 본경선까지 합하면 당대표 후보는 1억원을, 최고위원 후보는 5000만원을 내야 한다.

이 대통령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의 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청년들의 어려움과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선거에 출마한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원외 후보들은 정치자금법 때문에 모든 후원이 막혀있다"면서 과한 기탁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이건태·김영호 의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에 이어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도 기탁금 재조정 의견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기탁금이 이렇게 많이 올라간 지 몰랐다"며 "대통령께서도 선거공영제에 준하는 것을 하자고 했으니 당에서 부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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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한 원내대표는 "오늘 서약식을 계기로 선의의 경쟁과 포지티브 선거운동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소병훈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누가 선출되더라도 모든 후보가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불편부당 원칙에 따라 선거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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