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M&A 딜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수요 늘어
기술력·생산 역량 결합 '시너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close 증권정보 207940 KOSPI 현재가 1,433,000 전일대비 54,000 등락률 -3.63% 거래량 41,504 전일가 1,487,000 2026.11.02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기관 매수세에 2%대 상승 마감 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그룹 공개매수…지분 97.98% 확보 코스피, 기관 매수세에 장중 양전 후 2% 상승 가 약 2조7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항체의약품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로써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소재인 펩타이드 분야로 사업을 대폭 확장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스위스 증시에 상장된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를 확보하기 위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가치는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약 55.65%를 포함해 전체 주식의 3분의 2 이상을 공개매수로 확보하고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 2.7조 빅딜…비만약 핵심 펩타이드 시장으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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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펩타이드는 펩타이드 기반 원료의약품(API)의 공정 개발부터 임상용 시료 생산, 상업 생산까지 도맡는 전문 CDMO다. 미국·벨기에·프랑스·스웨덴·인도 등 5개국에서 6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은 약 1500명이다. 70년 넘게 축적한 펩타이드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수요가 늘면서 실적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3억8930만유로(약 6624억원)로 전년보다 15.6% 증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84.4% 늘어난 4680만유로(약 796억원)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폴리펩타이드 인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이다. 회사는 그동안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에서 사업을 넓혀왔다. 최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성분인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생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과 고객, 상업생산 경험을 갖춘 폴리펩타이드를 인수해 시장 진입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생산망도 대폭 확대된다. 폴리펩타이드가 보유한 미국과 유럽, 인도 생산시설이 더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인천 송도 공장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을 포함해 한국·미국·유럽·인도를 잇는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서 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별 공급망 위험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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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 중인 CDMO 계약도 승계함으로써 인수 직후부터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축적한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의 펩타이드 공정 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비만치료제 시장이 수요 증가와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2035년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질수록 GLP-1 계열 치료제의 주성분인 펩타이드 원료의약품과 CDMO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터 빌덴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글로벌 선도 펩타이드 CDMO로서 축적된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인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하면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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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양 사의 독보적인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욱 폭넓고 우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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