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강간 등 혐의 등으로 송환 추진
지난해 루마니아 출국금지 해제 뒤 미국 입국
출국 제한 해제 배경 놓고 '트럼프 비호설'도

수십 건의 성범죄 혐의로 영국 당국의 수사를 받아온 자칭 '여성 혐오 인플루언서' 형제가 미국에서 붙잡혔다. 영국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한 범죄인 인도 절차에 착수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연방보안관실은 전날 마이애미에서 앤드루 테이트(39)와 동생 트리스탄 테이트(38)를 체포했다.

앤드루 테이트(오른쪽)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테이트가 지난해 3월22일 미국에서 루마니아로 돌아온 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도착해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앤드루 테이트(오른쪽)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테이트가 지난해 3월22일 미국에서 루마니아로 돌아온 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도착해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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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보안관실 대변인 브래디 매캐런은 두 사람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로 루마니아와 영국에서 이어져 온 사법 절차는 미국으로 이어지게 됐다.


영국 왕립검찰청은 테이트 형제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인신매매한 혐의로 이들의 범죄인 인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왕립검찰청은 지난해 공개된 여성 3명에 대한 범죄 혐의와 별도로 추가 피해자 4명과 관련된 혐의 38건을 새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형제가 받는 혐의는 총 59건으로 늘었다. 두 사람 모두 성폭행과 인신매매 혐의를 받는다. 앤드루 테이트에게는 성매매 수익을 취득한 혐의도 추가됐다. 앤드루 테이트는 아동의 음란한 이미지와 극단적 음란물에 관련된 범죄 혐의 19건도 받고 있다.

루마니아서 풀려나 미국행…"출국금지 해제 배경에 美 행정부" 보도도

미국과 영국 이중 국적자인 테이트 형제는 2016년 루마니아로 이주했다. 이들은 여성들을 유인해 성적으로 착취하는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2022년 루마니아에서 체포됐다.


테이트 형제는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다. 루마니아 사건은 법적·절차적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 정식 재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루마니아 당국으로부터 출국을 허가받은 뒤 전용기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동했다. 당시 출범 직후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테이트 형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풀도록 루마니아 당국을 압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들 형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자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이트 형제는 다음 주 초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앤드루 테이트(왼쪽)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테이트. AFP연합뉴스

앤드루 테이트(왼쪽)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테이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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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형제 측, 혐의 부인

영국에서 제기된 혐의는 이들이 성장한 런던 북부 지역에서 여성들을 학대했다는 내용이다. 테이트 형제 측 변호인들은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테이트 형제 측 조지프 맥브라이드 변호사는 아직 의뢰인들과 연락하지 못했다면서도 영국의 추가 기소를 "터무니없고 비방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테이트 형제가 미국에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을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맥브라이드 변호사는 "이들이 법정에서 제대로 판단받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유능한 판사가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미국 법무부가 권한 남용을 직시한다면 앤드루와 트리스탄 테이트는 풀려날 것이다. 미국은 영국의 정치적 요구를 대신 처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英 방송 출연 후 여성 폭행 논란

앤드루 테이트는 2016년 영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 브라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여성을 폭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다.


앤드루 테이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1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혐오 발언 관련 규정을 위반해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계정이 차단됐다. 그는 성폭력 피해 여성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비롯해 여성을 공격하는 방식을 노골적으로 묘사하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테이트 형제는 폭력과 인신매매 의혹을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여성 혐오적이고 폭력적인 발언 역시 맥락에서 벗어나 전달됐거나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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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수사한 영국 베드퍼드셔 경찰의 카레나 토머스 부경찰서장은 "여성과 소녀를 상대로 한 남성의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접수된 모든 신고를 수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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