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다음은 '우주 운송'…정부, 궤도수송선 개발 착수
위성을 원하는 궤도까지 옮기는 핵심기술 확보 추진
2029년 비행모델 실증…다중궤도·달 전이궤도 임무 기반 마련
정부가 발사체를 넘어 우주에서 위성을 원하는 궤도까지 옮기는 '우주 운송' 기술 확보에 나섰다. 지금까지 누리호가 위성을 우주까지 보내는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궤도수송선(Orbital Transfer Vehicle·OTV)을 이용해 위성을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중위성 시대를 맞아 발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달 전이궤도 임무까지 대비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헬리오스 기반 달 화물 운송 개념도. 헬리오스가 달 착륙선을 달 궤도까지 운반한 뒤 분리하는 임무에 대한 구상을 표현한 이미지다. Impulse Space 제공
20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정부는 총 400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궤도수송선 비행모델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연구개발 수행기관 선정이 진행 중이며, 제안요청서(RFP)에는 위성 다중궤도 투입, 달 전이궤도 임무, 비행모델 개발 및 실증 등이 핵심 목표로 담겼다.
누리호는 우주까지…OTV는 목적지까지
우주항공청은 이번 사업을 '누리호 성능 확장'으로 설명한다. 현재 누리호는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으면 임무가 끝나는 일회성 발사체다. 반면 OTV는 우주 공간에서 위성을 다른 궤도로 이동시키거나 원하는 임무 지점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강현우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임무설계 프로그램장은 "누리호가 우주까지 보내는 기술이라면 OTV는 우주에서 목적지까지 옮기는 기술"이라며 "누리호의 활용 범위를 넓혀 국내 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국내 위성업계도 가장 큰 변화로 '정확한 궤도 투입'을 꼽는다. 현재는 스페이스X의 '트랜스포터(Transporter)'와 같은 공유 발사 서비스를 이용해 정해진 궤도까지 이동한 뒤 위성이 자체 추진력으로 목표 궤도를 찾아가야 한다.
이정규 나라스페이스 이사는 "현재 공유 발사는 고속버스를 타는 것처럼 정해진 궤도까지만 갈 수 있지만, OTV는 고객이 원하는 궤도까지 직접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가격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국내 서비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까지'에서 '우주 활용' 시대로
발사체 기업들은 OTV를 새로운 우주 서비스 시장의 출발점으로 평가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체와 OTV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역할이 다른 보완적 시스템"이라며 "발사체는 우주까지 운반하고 OTV는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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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발사체는 표준화된 궤도까지만 투입하고 이후 궤도 변경은 OTV가 담당하면 발사 서비스의 유연성이 높아지고, 여러 위성을 서로 다른 궤도에 배치하거나 달·심우주 임무까지 지원하는 새로운 상업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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