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 내빈 만찬서 문화의 힘 강조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록 3000명 넘어 역대 최대 규모"
낙선재 문양·부산 식재료·문배주로 '문화유산 외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인류를 이끌어가는 것은 총과 칼이 아니라 결국 문화"라며 문화의 힘을 통한 국제 연대와 세계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내빈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내빈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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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 내빈 만찬에서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칼리드 알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테레사 파트리치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본부 위원장,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대표 등 국내외 인사 50여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유구한 문화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게 된 것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만찬 이후 대한민국 부산의 야경도 기쁘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아나니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 등록한 인원이 3000명을 넘어섰다며 "세계유산위원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행사를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산을 함께 지키고 후대를 위해 보전하며 살아 있는 기억으로 지켜나가는 데 대한민국이 함께해 주고 있는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유네스코가 지난 76년간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의 환대와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건배사에서 부산을 "한국전쟁의 아픔 속에서 나라를 지켜낸 마지막 보루이자 피란수도"라고 소개했다. 전 시장은 "오늘날 부산은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글로벌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날 만찬은 단순한 의전 행사를 넘어 한국의 문화유산과 지역성을 공간과 음식에 담아낸 문화외교의 무대로 꾸며졌다. 만찬장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 낙선재의 색감과 구갑 무늬 등 전통 문양을 기본으로 조성됐다. 금색 나뭇잎 모양의 냅킨 링과 청자색 도자기 식기, 훈민정음 문양을 새긴 종이 등도 활용됐다.


만찬의 주제는 '부산의 대지, 한국의 식탁'이었다. 이에 부산의 자연이 품은 식재료를 한국의 전통적 조리법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삼채와 백년초채, 흑임자칩으로 만찬의 문을 연 뒤 대저 토마토와 해물냉채, 밀쌈을 전채로 내놓았다. 단호박 타락죽, 금태구이와 동래파전, 연잎으로 감싼 잡채도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과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내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26.7.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내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26.7.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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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리로는 숙성 간장소스를 활용한 김해 한우 갈비찜과 오색골동반, 완자탕 등이 제공됐다. 디저트는 계절 과일과 오미자 설화편, 메밀차로 구성됐다. 건배주로는 국가무형유산인 문배주가 선정됐다. 문배주는 술에서 문배나무의 돌배와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해 이름 붙은 전통주로,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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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만찬 마무리 발언을 통해 부산에서의 시간이 참석자들에게 깊은 영감과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을 기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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