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고 상대로 290수 혈투 끝 4집 반승
1국 패배 설욕…인류 바둑 새 이정표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강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공식 대국 첫 승을 거두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역사적인 1승을 거둔 지 10년 만이다.


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2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4시간 50여 분 동안 290수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4집 반승을 거뒀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흑돌 두 점을 먼저 놓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비록 핸디캡이 있었지만, 현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카타고를 공식 대국에서 꺾은 것은 신진서가 처음이다.


신진서 9단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카타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신진서 9단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카타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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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고는 그동안 프로기사들과의 연습 대국에서 두 점을 접어주고도 대부분 승리를 거둘 정도로 압도적인 기력을 보여왔다. 세 점을 먼저 놓고도 버티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고, 네 점 접바둑에서도 패한 프로기사들이 있을 만큼 인간이 넘기 어려운 벽으로 평가됐다.

신진서는 지난 17일 열린 1국에서는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245수 만에 불계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2국에서는 초반부터 카타고가 선호하는 대형 정석으로 판을 좁히며 복잡한 변화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국 초반 53수까지 이어진 대형 정석을 무난하게 소화한 신진서는 예상 승률 99%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중반에는 중앙 전투에서 승률이 한때 89%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카타고의 반격을 침착하게 받아내며 다시 우세를 회복했다. 이후 중앙 싸움에서도 정확한 수순을 이어간 신진서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는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3국은 오는 21일 열리며, 신진서는 AI를 상대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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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수학·한경 기신전'은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특별 이벤트 대국이다. 신진서는 대국당 5000만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승리할 때마다 5000만원의 추가 수당이 지급된다. 최종적으로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도 받게 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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