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대악마', 강경 노선 회귀 시사"
이란 정부가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전면 중단을 공식화한 가운데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마메 호메이니 모살라 대사원에서 열린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추도식에서 조문객들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포스터를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국영 IRNA에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이라는 대악마(Great Satan)가 이란과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MOU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은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아무런 가치도 없고 신뢰할 수도 없다는 근본적인 진실을 드러냈다"며 "강압과 패권주의, 잔혹함은 미국의 신념과 교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이 다시 입증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이 군사적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며 더 큰 대가를 치르려 한다면, 고귀한 이란 국민과 '저항의 축'(이란을 지지하는 무장세력)은 미국에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대악마'라는 표현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취임 후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용어"라며 "트럼프 정부와의 합의 결렬을 계기로 이란이 혁명 시대의 고전적인 강경 노선으로 회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국민들에게 단결을 주문했다. 앞서 협상파의 대표 격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서 돌을 맞고 자리를 뜨는 등 강경파와 협상파의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사람들은 순수한 애국심과 선의에서 일부 공직자의 업무를 비판할 수 있지만, 죄 없는 이들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거나 그러한 비판이 사회 단결과 결속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7일 연속으로 대이란 전방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17일 오후 9시 30분 7일 연속 이란 공습을 마무리했다"며 "(이란) 감시시설, 군수지원 기반시설, 지하 무기고, 해상 전력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 인프라도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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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건부는 18일 "지난 하루 동안 미군 공습으로 최소 12명이 숨졌다"며 "6월 27일 휴전이 흔들리기 시작한 뒤 미군 공습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미국은 이슬라마바드 MOU의 틀 안에서 자국이 부담한 모든 의무를 위반하고 이행을 중단했다"며 "그에 따라 우리는 모든 의무 이행을 중단했고 더는 어떤 약속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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