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측, "경기 뒤 즉시 알제리 행"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징크스로 불참
유럽 내 '반(反)트럼프' 구심점으로 떠오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결승 관전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우가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3일 이집트에서 열린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세계 지도자 정상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은 스페인 정부 대변인이 "산체스 총리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지는 뉴저지 스타디움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결승전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알리면서, 최근 여러 차례 공개 설전을 벌이며 앙숙 관계인 양국 정상의 만남 여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도 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라며 "유럽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성향 산체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어색한 만남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산체스 총리의 미국 체류 시간이 극히 짧을 것이라며 총리가 미국 당국자들과 별도로 회동을 가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20일 북아프리카 알제리 방문이 예정돼있어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바로 자리를 뜰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 ▲이민자 정책 ▲이란 전쟁 등 굵직한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을 이어왔다. 유럽 '반(反)트럼프' 지도자 가운데 가장 앞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체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 특히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군의 공동 공군기지 사용을 불허했다. 산체스 정부는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내총생산(GDP) 5% 국방비 계획'을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약속하지 않은 국가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페인을 콕 찍어 "나토의 '끔찍한 파트너'"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는 스페인과 무역하고 싶지 않다"라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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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페인 왕실도 미국을 방문해 VIP석에서 경기를 관람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스페인의 결승 상대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으면 아르헨티나 팀이 패배한다'는 아르헨티나의 오랜 미신 때문에 미국으로 가지 않고 관저에서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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