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월말까지 버티지 못하는 국민들 있어”
대통령실 “경제 지표 개선되는 중” 반박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준결승전을 마치고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생활고를 언급하자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공개적으로 반박, 축구를 넘어 경제와 정치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메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고, 지금까지 이뤄낸 모든 것은 누구의 도움도 아닌 우리 스스로 경기장에서 싸워 얻어낸 결과"라며 대표팀의 성과를 자평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생활고 관련해 발언한 것이 경제와 정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생활고 관련해 발언한 것이 경제와 정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또한 그는 "이번 승리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던 결과였고, 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시는 "일자리가 없거나 월급만으로는 월말까지 버티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잠시라도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대표팀 모두에게 큰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메시가 사용한 "월말까지 버티지 못한다"는 표현 역시 아르헨티나에서 생활고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때 널리 쓰이는 관용구로 알려져 있다.


이 발언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현실을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메시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경제난 속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할 수 있어 뜻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의 아드리안 라비에르 대변인은 17일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월급만으로 한 달을 버티기 어렵다는 진단에 정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메시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밀레이 대통령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메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사실상 그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밀레이 정부는 2023년 12월 출범 이후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추진하며 경제 개혁에 집중해왔다. 정부는 연간 세 자릿수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을 최근 30% 안팎으로 낮췄고,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4.4%를 기록하는 등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야권과 전문가들은 실질임금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한다.

AD

한편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스페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