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출, 신용위험 유의미한 예측
"미래 상환 능력 판별에 유용한 정보"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소비 지출이 신용등급을 깎아내리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하나금융포커스 중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의 논단 '소비행태와 신용위험과의 관계'에 따르면 소비 지출의 신용위험 예측력은 65%였다. 남 교수 연구진은 20만여개의 실 결제 소비지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증 분석했다.

편의점, 택시, 카페 등 즉각적인 편의를 도모하는 소모성 지출은 가처분 여력을 축소하고 결과적으로 미래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려 신용위험을 높인다고 해석했다. 픽사베이

편의점, 택시, 카페 등 즉각적인 편의를 도모하는 소모성 지출은 가처분 여력을 축소하고 결과적으로 미래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려 신용위험을 높인다고 해석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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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119개 소분류 항목 가운데 ▲통신비 ▲편의점 ▲택시 ▲카페·간식에 대한 지출 비용이 많은 차주일수록 신용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반면 ▲교육 ▲스포츠·운동 ▲의류 ▲의료·건강 영역에 지출이 많은 이들은 신용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비지출 항목을 8개의 중분류로 구분해 진행한 분석에서도 ▲인적지출 ▲문화지출 ▲육체지출 ▲필수지출 ▲기타지출 등 5개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소비지출이 신용위험을 의미 있게 예측할 수 있는 배경을 자본적 특성으로 설명했다. 교육이나 운동, 헬스케어, 문화 활동 등에 대한 지출은 예기치 못한 건강 악화에 따른 재무적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고 인적·육체적·문화적 자본의 축적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대를 통해 신용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편의점, 택시, 카페 등 즉각적인 편의를 도모하는 소모성 지출은 가처분 여력을 축소하고 결과적으로 미래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려 신용위험을 높인다고 해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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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교수는 "개인의 지출 구성이 관찰되면 시간 선호·위험 회피 성향·자기 통제력 등 직접 측정이 어려운 행동적 특성을 소비 패턴이라는 간접 지표로 추론할 수 있다"며 "이는 차입자의 미래 상환 능력을 사전에 판별하는 데 유용한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결과는 소득을 통제한 이후에도 개인 신용위험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인다며 "현재 소득 중심으로 설계된 한국 상업은행의 금리 우대 정책을 소비 행태 기반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관점으로 현행 금리우대 구조의 사각지대를 보완한다면 소득이 낮은 차주,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 파일러(Thin Filer) 청년층, 비정형 근로자 등이 우대금리 혜택에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을 파훼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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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위원회는 현재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비금융정보를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 체계를 확대·개편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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