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 폭염인데…"피크타임 에어컨 꺼달라" 전력 공급 출렁이는 이란
이란 "남부 공습으로 송전선 손상…협조 부탁"
"정부, 에너지 절약 실패 때 국민에 넘겨" 주장도
이란에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국민에게 에어컨 사용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이란 에너지부는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통해 남부 지역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전했다. 에너지부 관계자는 "남부에서 공습으로 송전선이 손상돼 도시와 인근 지역에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가능하면 모든 이란인이 피크시간대에 단 1시간만 에어컨을 꺼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주말 낮 최고기온은 섭씨 약 39도까지 오를 전망이며, 최근 미국 폭격 표적이 된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는 일요일 섭씨 약 41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미국이 일주일간 폭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군사 시설을 주로 겨냥했지만 이란 국영 전력망 2000여 지점도 훼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복귀를 압박하며 전력을 끊겠다고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블랙아웃이 발생해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영국 BBC에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하지 않았고 "군수 물자 수송 시설을 포함한 군사 목표물만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 일각에서도 전력망이 과부하 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베남 벤 탈레블루 민주주의수호재단 이란 프로그램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은 미국이 아니라 테헤란에 있으며, 이란이 자국민에게 에어컨 없이 지내라고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정부는 국민들이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고 독려한다. 하지만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서는 비난의 화살을 미국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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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 보건부는 미국의 공습으로 최소 38명이 숨지고 400명 넘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복수의 소식통과 일부 외신을 인용해 미국이 자국 전력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예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안사르 알라) 반군에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준비를 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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