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인데 우리 돈을 왜 거기다 써?"…6700억 요트 타고 이탈리아 순회하는 美대사 논란
"해안외교"라며 두달째 10여개 도시 순회
경호 비용 伊에 부과되는 것으로 추정돼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이자 억만장자 사업가인 틸만 퍼티타 이탈리아 주재 미국 대사가 초호화 요트를 타고 두 달째 이탈리아 해안 도시를 순회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퍼티타 대사가 지난달부터 자신이 소유한 4억5000만달러(약 6700억원)짜리 슈퍼요트 '보드워크'호를 타고 이탈리아 해안 도시를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며 "미국과 이탈리아의 관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공유된 역사, 경제적 파트너십, 문화적 유대'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목으로 ▲팔레르모 ▲베네치아 ▲제노바 등 10여개 도시를 돌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치인과 기업인, 군 관계자 등을 수영장과 미니 골프 코스 등이 갖춰진 자신의 요트로 초대해 만나기도 했다.
로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퍼티타 대사가 이번 순회 외교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이탈리아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안 도시를 돌고 있는 그의 요트를 경호하기 위해 이탈리아가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당국은 그간 투입된 경호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엔나 협약에 따라 이탈리아 주재 외국 대사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특별 경호 배치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루아나 자넬라 녹색좌파연합 의원은 의회에서 "퍼티타 대사의 행보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에 비용을 전가하는 '외교적 휴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베네치아에 도착한 퍼티타 대사의 요트는 현지 주민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맞닥뜨려야 했다. 시위를 조직한 스텔라 페이는 "외교를 수행하기 위한 방식치고 매우 기이하다"며 "이는 트럼프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을 결합해 구축하려는 정치 모델을 매우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때문에 한 달을 버티는 데 어려움을 겪는 베네치아 시민들에게 추가로 가해지는 모욕이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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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퍼티타 대사는 직업외교관이 아니라 외식·호텔·카지노 사업 등을 하는 억만장자 기업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직업외교관보다 기업인이나 고액 기부자,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물 등을 대사로 기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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