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줄 알았는데 변기보다 더 더럽다…물로만 헹궜다가 '세균 4만 마리'
입 댄 뒤 24시간 만에 세균 4만마리로 증가
고무패킹·빨대가 세균 번식 사각지대
다회용 텀블러를 물로만 간단히 헹궈 사용하는 습관이 오히려 세균 번식을 부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17일 복수의 매체는 의료계 등을 인용해 한국수자원공사가 텀블러 속 물을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세균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지만 입을 대고 한 모금을 마신 직후 약 900마리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상온(20도 이상)에서 3시간이 지나자 약 3만 마리, 24시간 뒤에는 4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미국 정수 필터 전문업체 워터필터구루닷컴의 실험에서는 일반 텀블러 내부에서 2080만CFU/㎖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는 변기 시트보다 최대 4만 배, 컴퓨터 마우스의 4배, 부엌 싱크대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 퍼듀대와 제임스매디슨대 공동 연구팀이 캠퍼스에서 수거한 물병 90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일부 제품에서는 위생 안전 기준(100~500CFU/㎖)을 크게 웃도는 최대 803만CFU/㎖의 이종영양세균이 검출됐다. 일부 시료에서는 위생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인 대장균군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텀블러의 구조 자체가 세균 번식에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뚜껑 안쪽 고무패킹과 음용구, 빨대처럼 좁고 습기가 오래 남는 공간에는 음료 찌꺼기가 쉽게 쌓인다. 이곳에서는 세균이 표면에 달라붙어 끈적한 점액층인 '생물막(Biofilm)'을 형성하는데, 물로만 헹궈서는 이를 제거하기 어렵다.
특히 커피와 라테, 단백질 음료처럼 당분·단백질·지방이 들어 있는 음료는 잔여물이 남기 쉬워 세균 증식에 더욱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위생을 유지하려면 사용 후 남은 음료는 가능한 한 빨리 비우고, 물로만 헹구기보다 중성세제나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 이후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헹구면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 특히 뚜껑과 고무패킹, 빨대는 본체와 분리해 틈새까지 꼼꼼히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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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바로 뚜껑을 닫거나 조립하면 습한 환경이 유지돼 세균이 다시 번식할 수 있다. 모든 부품은 완전히 건조한 뒤 조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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