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체불가 대한민국, 대체불가 생명조끼'
AD
원본보기 아이콘

바다는 우리에게 풍요와 기회를 주는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동시에 예기치 못한 위험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민의 해양활동이 늘어나고 연안 이용이 일상화될수록 바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더 이상 특정 순간의 대응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사고를 미리 막고, 위험을 먼저 발견하며, 위기의 순간에는 가장 빠르게 구조할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이 필요하다.


올해 해양경찰은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불법조업 등 민생을 위협하는 해양범죄를 차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해양사고 인명피해를 전년 대비 약 24% 감소시키고, 불법조업 외국어선 21척을 나포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예방체계와 현장 대응력을 갖추는 것이 해양경찰의 과제이다.

정부 출범 2년 차의 슬로건은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여 꼭 필요로 하는 나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과 산업, 문화만큼이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 역시 대체할 수 없는 국가의 핵심 가치이다.


바다에서 그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구명조끼이다. 구명조끼는 물에 빠진 순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 사고가 발생한 뒤의 후회나 뒤늦은 준비는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다. 위기의 순간 생명을 지켜주는 것은 오직 미리 착용한 구명조끼뿐이다. 그러나 구명조끼 착용이 아직도 일상화돼 있지 않다. 구명조끼를 입는 문화가 생활 속에 자리 잡는다면 많은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해양경찰은 연안 위험구역에서 구명조끼 착용이 법제화될 수 있도록 '연안사고예방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명조끼는 생명조끼입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안전 캠페인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 철학은 국가가 바다를 지키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한민국의 해양안보 역시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불법조업 외국어선, 초국경 범죄, 마약 밀반입, 회색지대 위협은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양경찰은 해양영역인식, 즉 MDA(Maritime Domain Awareness) 기반의 미래 경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MDA는 각종 해양정보를 하나로 연결해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대한민국 바다의 안전망이다.


구명조끼가 개인의 생명을 지키는 대체불가 안전장치라면, MDA는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대체불가 안전체계이다. 국민의 생명은 대체할 수 없다. 또한 대한민국의 바다도 대체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소중한 생명과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의 사명 역시 결코 대체될 수 없다.


해양경찰은 앞으로도 언제나 국민 곁에서, 대한민국 바다의 든든한 생명조끼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AD

장인식 해양경찰청장 직무대행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