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은 단순한 자산 합산 대상 아니다"

전북은행 노동조합이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간 합병에 대해 지역금융의 역할과 전북은행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북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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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북은행 노조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양사 합병 검토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을 통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뒤, 오는 8월 7일까지 검토 결과를 결정하라는 일정도 제시했다.


이에 전북은행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번 제안이 '규모의 경제'와 인공지능(AI) 전환 투자 효율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과 투자금 회수를 위한 요구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지방은행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또한 호남과 영남은 산업구조와 경제 여건, 금융 수요가 서로 다른데도 영업구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합병을 '시장 주도형 해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시한 '비용 시너지'와 'AI 전환 투자 효율화' 역시 조직 축소와 인력 감원, 지역 점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합병시 금융서비스 불편과 지역경제의 부담은 노동자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합병 검토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고객, 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들었다. 사외이사 특별위원회와 외부 컨설팅 등 형식적인 절차만으로 합병의 타당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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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호 전북은행 노조위원장은 "JB금융그룹의 주인은 단기 수익만을 좇는 일부 주주가 아니라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지역사회와 고객, 그리고 현장에서 일해 온 직원들"이라며 "지역금융의 기반과 전북은행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금융자본의 시도에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노정훈 기자 hun733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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