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대통령 업무보고
8~9월 왕복 실증…정기 특송서비스 기반 마련
AI 해상공급망·스마트항만 육성…부산 해양수도권 조성도 속도
해양수산부가 올 하반기 부산과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다. 북극항로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상 공급망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양수도권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16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해수부는 우선 오는 8~9월 부산에서 유럽까지 북극항로를 왕복하는 시범운항을 추진한다. 전체 운항 기간은 40~45일로 예상된다. 이번 운항을 통해 북극해 운항 경험과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한국과 유럽을 잇는 정기 특송서비스 개설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북극항로 상설화에 대비한 기반시설과 인력 양성도 병행한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화물, 울산항은 에너지 화물을 중심으로 북극 물류 거점으로 육성한다. 극지 운항 경험을 갖춘 해기사를 양성하고 국산 쇄빙 컨테이너선 핵심기술 개발과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 설치도 추진한다.
해양수산 분야의 AI 전환도 하반기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해수부는 광양항에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항만 실증 테스트베드를 착공하고 완전 무인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AI 수산양식 기술과 어선 설계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현재 미국의 55~80% 수준으로 평가되는 국내 해양수산 AI 기술을 끌어올려 스마트항만과 자율운항선박 등 선도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AI 기술은 국민 안전과 해양환경 관리에도 적용한다. 해수욕장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사고를 예방하는 AI 플랫폼을 도입하고, 해양쓰레기 수상 수거로봇을 현재 12대에서 16대로 늘릴 계획이다. 약 3만척에 이르는 '나홀로 조업선'에는 AI를 활용한 사고 유형 분석과 구조 요청 체계를 구축한다.
중동 사태를 계기로 해상 공급망 위기 대응체계도 개편한다. 해수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우리 선박 2척의 안전한 이탈을 지원하고, 향후 유사한 위기에 대비해 'AI 해상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선박 운항과 항만, 물류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식별하고 예측·경보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비상시 국민경제 필수물자와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국가필수선박도 현재 88척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해수부는 상반기 중동 사태 당시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 26척 가운데 24척의 이탈을 지원하고 원유운반선 13척을 홍해 대체 항로에 투입한 경험을 토대로 위기 대응 방식을 상시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한 해양수도권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해수부는 오는 8월 부산 신청사 부지를 선정하고, 1000억원 규모의 가칭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해양 관련 기업 유치와 성장을 지원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 경제계 등이 참여하는 해양수도권 정책협의회도 8월 출범시킨다.
부산 북항 재개발 부지에는 행정·금융·교육·산업 기능을 집적한 해양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한다. 동남권 조선·기자재 기업의 동남아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부산·울산항에서는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 연료공급 실증과 녹색해운항로 운영방안 마련도 추진한다.
지역 거점 항만 개발도 이어간다. 하반기 전북 새만금신항을 개장하고 목포항 배후부지 진입도로를 완공한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도 본격 착공한다. 동남권과 서남권의 해양관광 자원을 연계해 남해안 체류형 관광벨트를 만들고, 연안지역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바다생활권 특화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수산물 물가 안정에는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다. 국민 소비가 많은 고등어는 수입국 다변화를 위한 '고등어 특사'를 파견하고 할당관세를 기존 10%에서 0%로 낮춘다. 갈치와 오징어, 김 등 주요 수산물도 한시적 규제 완화와 어선·양식면허 확대를 통해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해양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지난 1일부터 모든 어선원의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화된 만큼 현장 계도와 점검을 확대한다. 불법조업이 집중되는 10~12월에는 해양경찰과 군 등 관계기관 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연평어장 등 접경수역에 설치된 불법 어구를 철거한다. 9월 열리는 한중공동어업위원회에서는 중국 측에 불법조업 단속 공조 강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청년 인력 확보 대책도 포함됐다. 주요 기업과 함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국적 청년 해기사를 고용하는 기업에는 외국인 선원과의 임금 차액을 지원한다. 주거와 일자리, 지역사회 정착을 함께 지원하는 '청년바다마을' 5개소를 조성하고 '미래청년기업 펀드'를 신설해 수산업 창업을 지원한다. 청년이 어선어업에 진입할 경우 어선 임차료와 어구 구입비 일부도 정부가 보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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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장관은 "올해 상반기는 해양수산 분야 대전환과 대도약의 기반을 만든 시기"라며 "하반기부터는 대도약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연안과 바다를 혁신하고 우리나라가 초격차 해양부국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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