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조직과 함께 수백 명 속여
공범 14명도 최대 징역 4년 선고

네팔 전 부총리와 장관이 부탄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자국민들을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톱 바하두르 라야마지 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 현지 매체 캡처.

톱 바하두르 라야마지 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 현지 매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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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카트만두 지방법원은 국가 반역죄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톱 바하두르 라야마지 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에게 징역 4년을, 발 크리슈나 칸드 전 내무부 장관에게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함께 기소된 사기 조직 공범 14명에게 최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다른 7명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라야마지 전 부총리와 칸드 전 장관은 2018년 사기 조직과 짜고 부탄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네팔인들을 속인 뒤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 피해자는 수백명에 달하며 피해자들은 사기 조직이 현금을 가로챈 뒤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경찰은 피해 신고를 접수한 후 2023년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라야마지 전 부총리와 칸드 전 장관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라야마지 전 부총리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난민과 관련한 정책 수립에 결코 관여한 적이 없다"며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칸드 전 장관의 변호인들도 항소할 예정이다.


부탄인 12만명은 힌두교를 믿는데 1990년대 초 불교 국가인 부탄이 종교와 문화적 차이를 이유로 이들을 박해하자 네팔로 건너가 난민촌에서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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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부탄은 이들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고위급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후 네팔계 부탄인 난민들 가운데 11만3000명가량은 2007~2018년 제3국 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이주했다. 이들 국가 중 미국은 가장 많은 10만명을 받아들였다. 현재도 네팔계 부탄인 수천 명은 네팔 동부 난민촌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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