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현대차 새만금 투자도 엄청난 규모"…'소외론' 작심 비판
"다른 투자 수백조라 작아 보일 뿐…새만금 사업 전망 밝아"
"기업 운명 건 결단을 지역별로 나눌 수 없어…실현 불가능한 말 경계"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현대차그룹의 9조원 규모 새만금 투자가 다른 지역의 초대형 투자 발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뿐 실제로는 엄청난 대규모 투자라며 전북 소외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토교통부·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에서 "현대차의 투자 내역은 사실 엄청난 대규모"라며 "다른 데서 800조원 같은 이야기가 나오니까 '이게 뭐야' 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새만금에 유치된 산업 규모도 사실 엄청난 것이다. 초기 투자액만 놓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가 단발성 공장 건설에 그치지 않고 향후 로봇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생산 거점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새만금개발청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표 현장에서 새만금을 울산만큼 키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확장된다면 초기 투자액의 몇 배, 몇십 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업무보고 참석자들은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서 로봇 파운드리 사업까지 추진할 경우 관련 기업과 실증 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산업 생태계 전체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로봇계의 TSMC를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며 "세상에 상정할 수 있는 모든 로봇을 만드는 공장을 새만금에 구현하겠다는 것이 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처음 발표 당시에는 모두 놀랄 만큼 큰 금액이었지만 이후 수백조원 단위의 투자 발표가 잇따르면서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게 된 것"이라며 "지금도 엄청나게 큰 사업이고, 로봇 파운드리까지 연결되면 이곳에서 실증할 수 있는 사업도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지역의 투자 규모를 들어 새만금과 전북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는 정치권 일각의 논리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일반 시민들이 '다른 데에는 더 많이 투자하고 우리는 이것밖에 안 되느냐'고 생각할 수는 있다"면서도 "책임 있는 사람들이 그런 식의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나 SK, 현대차 등 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정부가 공공기관을 지역별로 안배하는 문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은 경제 원리에 따라 기업의 운명을 걸고 정책적 결단을 하는 것"이라며 "공기업을 여기 하나, 저기 하나 나눠 설립하듯 '이 지역이 섭섭해하니 하나 넣어주자'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를 해 사람들을 잠시 기분 좋게 해놓고 나중에 더 나쁜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나쁜 행동"이라며 "그런 것을 무책임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를 어렵게 유치한 만큼 사업의 규모와 장기 전망을 지역 주민에게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 사업은 정부가 정말 애써서 만들어낸 유치 성과이고 사실상 전망이 가장 좋은 대형 사업 가운데 하나"라며 "얼마나 큰 사업인지, 장래에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설명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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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청은 현대차그룹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산업용지와 태양광 부지를 제때 공급하고, 메가특구 지정과 규제 완화, 교통·주거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 사업 전반에 대해서도 기존의 무한 확장식 개발에서 벗어나 필요한 사업은 집중하고 실효성이 낮은 계획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꿔 적정한 선에서 정리한 뒤 내용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현대차 로봇 산업과 연관 기업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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