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달, UFO와 굿…백남준의 우주가 다시 켜진다
백남준아트센터, 첫 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주기 기념…전시·퍼포먼스·기술랩 214일간 진행
백남준의 이름을 내건 첫 글로벌 미디어아트 축제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20주기를 맞아 16일부터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백남준의 행성'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전시, 퍼포먼스, 학술, 기술랩, 대중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현재형으로 조명하는 행사다.
페스티벌 개막주간은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전체 페스티벌 기간은 16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214일간이다. 장소는 백남준아트센터와 관외 협력 공간이다.
첫 회 주제는 '백남준의 행성'이다. 영문 주제 'Waiting for UFO'는 백남준이 1992년 미국 스톰킹 아트센터에 설치한 작품 'UFO를 기다리며'에서 가져왔다. 페스티벌은 별, 행성, 위성, 미디어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백남준의 우주적 상상력을 오늘의 기술과 예술, 관객 참여로 다시 연결한다.
중심 전시는 16일 동시에 개막하는 '별, 괘卦'와 '달들'이다.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별, 괘'는 백남준의 1990년대 행성 작업을 중심으로 우주적 상상력과 동양적 사유, 전자매체를 통한 세계 인식을 조명한다. '비너스', '시리우스', '버추얼 비너스로 향하는 우주선', '역경', 'NJP at 1800 RPMs' 등이 소개된다.
제2전시실의 '달들'은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TV'를 출발점으로 삼아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과 연결한다. 백남준을 비롯해 김덕희, 박고은, 박소영, 우주여행자 언해피, 이지연이 참여한다. 로랑 그라소, 로르 푸르보, 류타 아오키, 스카이 호핀카 등의 작품을 상영하는 스크리닝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개막주간에는 퍼포먼스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16일에는 임용주 퓨처사운드랩의 '굉: Cosmic Human Symphony', 채얼 aka 전인정의 'HEY_NAM-JUNE_WHERE_ARE_YOU? // I_AM_HERE', 김바울과 Kyna의 '삭, 망 02-deathofDavid'가 이어진다. 이후 박다희의 라이브 코딩 렉처 퍼포먼스, 글렌의 레이저 퍼포먼스, 음이온의 연극적 퍼포먼스, 방지원과 굿패들의 '백남준생일굿'이 진행된다.
특히 20일 열리는 '백남준생일굿'은 백남준의 생일을 맞아 마련된 8시간 규모의 의례 퍼포먼스다. 오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다다익선' 앞에서 짧은 의례가 진행되고, 이후 백남준아트센터로 이어진다. 과천관 의례는 백남준아트센터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학술 프로그램도 열린다. 17일에는 미디어아트 전문 큐레이터 존 G. 한하르트와 이숙경 휘트워스미술관 관장이 참여하는 특별 대담 '백남준의 큐레이터들'이 진행된다. 같은 날 이향준 전남대 철학연구센터 교수가 백남준 예술에 나타난 우주적 상상력과 동양적 세계관을 주제로 강연한다.
19일에는 백남준아트센터 이기준 테크니션이 '다시 켜진 시그널'을 주제로 기술랩을 연다. 단종된 CRT 모니터와 초기 실험 TV의 비디오 신호를 다시 구동하는 과정을 통해 미디어아트 보존의 과제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페스티벌은 미술관 밖으로도 확장된다. PSK홀딩스 판교캠퍼스에서는 'NJP 라운지'가 운영되고,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40주년 연계 전시 'EMAP 2026', 한국영상자료원 특별상영회 '백남준 비디오 코스모스' 등 외부 협력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은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인간과 문화, 매체와 사유가 만나 어떤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한 예술가였다"며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그의 예술을 과거의 기념비가 아니라 오늘의 예술가와 연구자, 기술자, 시민이 함께 접속하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는 열린 세계로 다시 만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더 줘도 안 할래요, 책임지기 싫어" 관리직 거...
관람료는 무료다. 백남준아트센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