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석 달 연속 내렸으나
고환율·중동리스크에 낙관 어려워
중·일 등 단거리 확대에 수익성 우려도
이란 전쟁 여파로 폭등했던 유류할증료가 석 달 연속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여행 심리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높은 환율에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면서 대외 변수로 인해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일본 등 단거리 중심의 여행이 늘면서 여행 업계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유류할증료 14단계가 적용된다. 이번 달 적용되는 19단계보다 5계단 내려갔다. 유류할증료는 이란 전쟁 여파로 지난 5월 발권 기준 최고인 33단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후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 달 연속 빠르게 떨어지면서 전쟁 이후 다수 발권이 있었던 지난 4월보다 낮은 단계로 내려온 상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번 달 노선에 따라 4만6400원에서 34만4000원(편도 기준)을 부과했지만, 다음 달에는 최소 3만5200원, 최대 25만9200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인천∼선양·칭다오·다롄·옌지·후쿠오카 노선에 최소 금액인 3만5200원이 적용되고 인천∼뉴욕·댈러스·보스턴·애틀랜타 등에 25만9200원이 적용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최소 4만4800원에서 최대 33만9200원의 유류할증료가 줄어드는 것이다.
여행 업계는 우선 여행 심리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가격에 즉시 포함돼 여행 심리를 흔드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 노랑풍선은 유류할증료가 내려간 지난달 발표 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예약이 직전 기간(5월 23일~6월 15일) 대비 6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올해 들어 수요가 줄어든 동남아시아 여행 예약이 살아나고 있는 징후를 포착한 상태다.
다만 유류할증료가 외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최근까지 1500원 선을 넘어간 높은 환율이 해외여행 결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공격을 놓고 재충돌하면서 확전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추석 연휴와 겨울 시즌 등 하반기 여행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상황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유류할증료가 대폭 오른 올해 상반기만 봐도 해외 여행객 자체는 오히려 늘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5월 해외로 여행을 떠난 내국인 수는 1295만718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5월까지 유류할증료가 급격히 올랐으나 해외 출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국내 여행업계 1위 사인 하나투어 하나투어 close 증권정보 039130 KOSPI 현재가 30,2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66% 거래량 36,173 전일가 30,400 2026.07.16 15:30 기준 관련기사 [Why&Next]카드사 출신 CEO 영입한 여행사…속내는? 하나투어 신임 CEO에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집행임원제 도입·책임경영 강화 "여보, 43만원 줄어드는데 해외여행 갈까?"…전쟁 끝 분위기에 유류할증료도 '뚝' 의 송출객 수도 상반기 중 늘었다. 전체 송출객 수는 올해 상반기 216만2636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유여행 이용객 수는 20.4% 증가한 258만6013명, 패키지 등 기획상품 이용객 수도 5.9% 늘어난 109만8266명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전쟁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된 건 5월 이후"라면서 "(전쟁 발발 이후) 신규 예약이 둔화하긴 했으나 동남아와 유럽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유류할증료 부담이 덜 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단거리 여행 수요는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기획상품 중 동남아 비중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3.7%, 28.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포인트, 4.5%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 비중은 1분기 43.8%, 2분기 56.2%로 각각 5.6%포인트, 6.1%포인트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올해 2분기 기획상품(패키지여행) 이용객 내 일본 비중은 2018년 2분기 이후 처음 동남아를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 모두투어 close 증권정보 080160 KOSDAQ 현재가 8,290 전일대비 10 등락률 -0.12% 거래량 24,097 전일가 8,300 2026.07.16 15:30 기준 관련기사 "여보, 43만원 줄어드는데 해외여행 갈까?"…전쟁 끝 분위기에 유류할증료도 '뚝' 이란전쟁에 항공·여행주 ‘직격탄’…실적 추정치 줄하향 두바이 공항 제한에 240명 발 묶여…하나·모두투어, 대체 항공편 긴급 확보 는 올 상반기 총 송객인원 약 5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이상 줄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환율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전체 송객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두투어로 티켓을 구매한 인원이 큰 폭으로 줄었다. 업계 내에서도 복합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치면서 다른 결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은 장거리 노선에 비해 객단가가 낮고 패키지 의존도가 낮아 여행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듯 여행사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 16일 전일 대비 0.66% 하락한 3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두투어도 같은 날 주가가 전일 대비 0.12% 내려간 8290원에 장을 마감해 연초 대비 20% 이상 내려왔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모두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을 밑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환율에 유류할증료 상승 등 해외여행 소비에 있어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위축된 수요가 6월을 저점으로 나아지고 있으나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영업 환경이 대세 호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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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6101억원, 565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투어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1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하고,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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