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즈푸 'GLM 5.2' 성능 세계 4위
즈푸 시총, 공모가 대비 1958%↑
수익성은 앤스로픽의 0.5% 불과

중국 인공지능(AI) 모델들이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미국 선도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화 단계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델 성능과 사용량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 고객 기반과 반복 매출, 클라우드 파트너십 등 상업화 역량에서는 미국 기업을 대체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최근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수십 년간 수익 규모, 시가총액, 지속가능한 상업 순환에서의 지위를 유지해 왔다. 중국 AI 기업은 국가가 만들어준 국내 초기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스스로 검증된 유료 고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AI 모델 약진…성능·점유율 격차 축소

주가 20배 올랐다는데…수익성은 '글쎄' [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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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AI 스타트업 즈푸가 내놓은 신모델 GLM 5.2은 성능 면에서 글로벌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앤스로픽의 '페이블5'와 '오푸스 4.8', 그리고 'GPT 5.5' 바로 다음 순위권에 안착하며 미국의 최고 수준 모델들을 바짝 추격한 것이다.

특히 출력 토큰 100만개당 가격이 4.4달러로 GPT 5.5(30달러)의 15% 수준에 불과해 '제2의 딥시크 모먼트'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에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즈푸의 시가총액은 1조홍콩달러(약 189조원)를 돌파했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58% 뛰었다.


실제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모델을 집계하는 오픈라우터 데이터에서도 중국 AI 모델의 약진은 확인된다. 올해 2월부터 중국 AI 모델의 토큰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했고, 호출량(API) 기준 중국 모델의 점유율도 지난해 말 23%에서 현재 34%까지 상승했다.

최 연구원은 "이는 중국 AI 모델이 압도적인 가성비와 오픈 웨이트 전략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백그라운드 태스크 영역을 빠르게 장악해 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익화 격차는 여전…중국식 국가자본의 한계 넘겨야"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앤스로픽은 연간 반복 수익(ARR) 470억달러,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430조원)를 기록한 반면, 즈푸의 ARR은 2억5000만달러로 앤스로픽의 0.5% 수준에 불과하다. ARR을 연간 매출로 가정해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배수(PSR)를 구해보면 앤스로픽은 20.5배인 반면 즈푸는 무려 467.6배에 달한다. 매출이 늘고 있지만, 연구개발(R&D) 지출이 늘면서 즈푸의 지난해 순이익 적자폭은 6억9180만달러까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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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모델의 성능은 공급 상한을 결정할 뿐, 그 공급이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전환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모델의 대체 가능성을 논할 때 성능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익성이 중요한데, 모델의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중국 모델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가 자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몸집을 키운 태생적 구조 역시 장기적으로는 한계로 꼽힌다. 즈푸는 중국 정부와 공공기관 매출 비중이 42%에 달해 사업 초기 든든한 마중물이 됐지만, 글로벌 상업 시장에서의 자립 능력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미국과 대만 등 서방 정부가 보안 우려를 이유로 중국 AI 모델 사용을 금지하고 나선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최 연구원은 "문제는 정부·공공기관(B2G) 시장이 안정적 수요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성격 자체가 글로벌 상업(B2B) 시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중국 AI 모델에 대한 무조건적인 장밋빛 전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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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즈푸의 밸류에이션이 기대치 선반영에 의존한다"며 "관련 종목 및 개방형 생태계 수혜주에 대한 판단에서 밸류에이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일이 향후 핵심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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